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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 세기말의 보헤미안 - 새롭게 만나는 아르누보의 정수
장우진 지음 / 미술문화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보기 전에도, 책을 펼쳐서도 어떤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살짝 책을 훑으면서 책 속 그림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뭔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신비롭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여전히 또한 ‘정말 모르겠다!’는 것이 책이 남긴 첫인상이었다. 그러한 나의 무지는 책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바뀌었다. ‘무하’가 무엇인지, 책 속의 그림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그 어떤 책보다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들었다.

솔직히 ‘무하’는 하나의 동유럽 특유의 예술양식이라 생각했다. 책 속 그림들이 준 인상은 어떤 하나의 양식으로 틀이 정해진 듯 보였고, 사전 정보 없이 책을 펼친 나는 그저 그렇게 ‘무하’라는 화가, 인물을 인식하지 못했다.

 

무하? 그는 누구인가? 19세기말, 파리를 주름잡았던 체코출신의 화가란다. 하지만 여전히 생소한 이름일 뿐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들이 또한 얼마나 정형화된 것일까? 그리고 서유럽과 미국을 중심의 예술, 그 외의 세기말의 문화, 예술인 얼마나 천편일률적으로 도식화되었던 것일까? 명화라고 손꼽히는 그림들, 화가들 속에 다양한 예술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세기말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화가 ‘무하’가 우리에게 얼마나 낯선 화가인지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우리가 예술의 다양성을 얼마나 도외시하고 있나 하는 것이었다. ‘무하’를 우리에게 소개한 저자 ‘장우진’을 그 짧은 이름 ‘알폰스 무하’가 기억되길 바란다고 글을 맺고 있었다. 그의 바람대로 이제 나는 영원히 ‘알폰스 무하’를 기억할 것이다. 책갈피, 엽서, 달력에서 그의 그림과 그 비슷한 것을 보게 될 때면 반가울 것이고, ‘무하’가 추구했던 예술 그 언저리에서 작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영광을 얻게 된 듯하다.

 

<세기말의 보헤미안, 무하>는 무하의 생애를 정리한 책으로 우리에게 ‘무하’라는 화가를 그의 예술혼을 소개하고 있다. 한 화가의 삶을 통해 고스란히 한 시대가 파라로마처럼 한 눈에 펼쳐졌다. ‘무하’라는 생소한 인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세기말의 예술, 문화의 흐름도 흥미진진했고, ‘무하’라는 낯선 화가를 통해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체코의 한 시골 소년이 파리를 주름 잡았던 예술가가 되는 과정,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예술과 세기말의 풍경이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그 풍경 속 꽃피었던 예술,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기말의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리고 아르누보의 대표작인 ‘무하’라는 인물의 생애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조국을 사랑했던 한 화가의 모습이 지난 우리의 역사과 대비되고 반추되면서 그의 남달랐던 뜨거운 조국애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젠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무하’의 삶과 그의 열정을 기억하며, 그의 예술을 사랑하면 될 듯하다. ‘무하’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예술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탐닉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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