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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화가 - 2page로 보는 畵家 이야기 디자인 그림책 3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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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왜 만화를 볼까? 만화의 유용성, 효율은 무엇일까? 스스로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만화를 금기시해왔다. 아니, 더 깊은 속내는 때론 오만함 그리고 동전의 양면처럼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가볍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길 수 있는 것에 쉽게 매료된다. 나는 그렇다. 게임에 쉽게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을 알기에 스스로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나였다. 스스로 경계를 세워 가두지 않으면 쉽게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것 같아 두렵다. 이렇게 장황하고 어긋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로 ‘만화’역시 바로 게임처럼, 때론 마약처럼 쉽게 늪으로 빨아들일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껏 만화를 경계해왔다. 그런데 여지없이 흠뻑 빠져들었다. 역시 헤어날 수 있는 무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저 살짝 발 담그고, 바로 뺄 생각을 하면서 즐겼다.

 

그런데 이번 <101명의 화가>를 통해 만화의 진정한 힘을 느끼게 되었다. 101명의 화가? 2page로 보는 화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다소 난잡할 수도 있다. 과연 2쪽이라는 한계 안에서 어떤 식으로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하지만 대략적으로 화가의 이름을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더 쉽게 기억하고 다가갈 수 있다는 유용성을 높이 사고 싶다. 분명 한계는 있다. 하지만 잡학사전을 즐기는 마음으로 101명의 화가를 만나보고 그들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나름 매력적이었다.

 

무척 낯선 화가들이 많았다. 이미 익숙하고 친근한 화가들과의 반가움보다 생소하기 그지 없는 수많은 화가들과의 만남에 당황했다. 꽤나 장황한 미술사, 그 속에 숨겨진 의미심장한 이야기는 때론 문외한인 내겐 정말 부담스럽고 벅차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저 흘려들으면서도 이내 각인되는 그 어떤 이야기처럼 꽤나 흥미롭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제 또 101명의 화가들, 그들의 이야기에 이처럼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진정 만화의 힘을 느끼면서 짤막하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쳐 지나는 수많은 인연들처럼 그렇게 때론 쉽게 잊혀지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겨질 수 있는 101명과의 인맥의 성을 쌓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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