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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인 만화 - 신세기 시사 전설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 1
굽시니스트 지음 / 시사IN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지금의 독서라는 것이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류에 국한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난해하고 의미심장한 내용이라면, 쉽게 덮어버렸다. 그런데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재밌고 가벼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랐다고 할까? 현실의 우리들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이면을 샅샅이 파헤치고 나니, 이보다 통쾌한 것이, 자꾸만 얼굴에 웃음이-때로 그것이 실소라고 해도 말이다.- 절로 피어나는 것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시사!? 그 무겁고 썩소를 날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이미 가물가물해진 지난 2009, 2010년의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다. 그때 느꼈던 개탄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도 했지만, 신랄함과 통렬함에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할까? 묵은 체증이 가라앉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 시원함과 통쾌함에 박장대소를 하게 되었다. 실실 흘리게 되는 웃음이 스스로 누가 볼까 민망할 정도였다.

 

솔직히 그림 속 이야기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 이면 속 의미들이 팍팍 다가오지 않아 곤혹스럽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이면이 읽히는 순간을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 뉴스를 보다보면, 그 사건의 진실보다는 단지 이미지와 사실만을 인지할 뿐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내가 갖고 있는 한계, 그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벗어나,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만화적 상상력과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를 매료시켰다.

어떤 사건사고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때론 나를 자극하기도 하였다. 감춰지고 숨기려는 진실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기 위한 안성맞춤이 책이 바로 이번에 만난 <본격 시사인 만화>였다.

 

폴란드 대통령의 비행기 사고를 기억한다. 하지만 나와 상관없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 그저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일이다. 그러고 보니, 아일랜드(?) 화산이 폭발했던 그 즈음이었다. 비행기도 뜰 수 없어 국가원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없었다느니, 뭐 그렇고 그런 일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하지만 그보다도, 한·일 관계처럼 폴란드와 러시아의 관계를 알게 되고, ‘카틴 숲의 학살’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꽤나 진진한 이야기가 이처럼 유쾌하고 통쾌할 수 있다는 것, 이미지 속에 감춰진 의미와 속내를 훨씬 더 손쉽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이런 시사만화, 통렬하고 신랄한 시사만화를 조금씩 찾게 될 것 같다. 꽤나 낯설어 머뭇거렸지만, 아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만화의 힘,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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