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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 너무 사양해 -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이화열이 쓰고 현비와 함께 그리다 / 궁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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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통해 웃을 일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까꿍' 하나만으로도 까르르 웃고, 뒤를 쫓기만 해도 행복의 마술에 걸린 듯 온방 가득 행복바이러스가 넘친다. 때론 갸우뚱하게 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일까? 뭐가 그리 신나는 것일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그런데 이미 내 안에도 행복으로 가득 충만함을 느끼니, 아이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항상 즐겁고 행복한 집이 된다. 그것이 아이를 통해 얻는 요즈음의 행복이다. 조카도 그렇고 어린 6촌 동생도 그렇다. 헤어짐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니, 뒤돌아서면 곧장 보고싶어진다. 하물며 부모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여기 <마망 너무 사양해> 속에 한 엄마의 이야기, 부모의 이야기, 아이의 이야기가 한가득 펼쳐진다.

 

<마망 너무 사양해>는 15여년간의 프랑스 생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감칠맛나게 담아내고 있다. 프랑스의 이국 생활 속 프랑스 문화를 엿보고, 자신의 어린 유년시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안의 추억을 끄집어 펼치기도 하고, 아이를 통해 또다른 세상을 엿보면서 아이들이 '어른을 위한 인생의 마술학교'라는 말을 절감한다. 

특히 프랑스라는 문화적 배경을 통해 우리의 현재와 비교하게 된다. '일인자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유행어처럼 지나친 경쟁의 논리 속, 우리의 교육 현실, 지난 학창시절을 떠오리면 이야기 속 프랑스의 교육 환경이 절대비교우위에 있는 듯, 내심 '부러움'이 고개를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마망 너무 사양해>는 '사랑해'보다 사랑이 더욱 물씬 묻어나는 '마망 너무 사양해!', 그 귀엽고 앙증맞은 현비의 표정을 그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이 행복, 자신이 인생을 찾아나서는 것이라 이야기하면서 잔잔한 웃음, 감동을 전한다. 아이의 독립을 위한 절제의 균형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자신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깊은 울림은 전해주기도 한다.

 

처음 <마망 너무 사양해>란 책을 접하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고등어를 금하노라>란 책이 떠올란다. 프랑스와 독일이란 배경의 차이와 '환경'을 화두 삼는 것을 제외하면, 아이의 성장 속 가족의 행복, 타국에서의 소소한 일상 등의 많은 부분에서 닮은 듯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순간, 유쾌한 이야기의 마법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완전이 똑같다 할 것이다.

 

아이들의 시선이 전하는 삶의 이치는 언제나 '가족, 행복'이란 소중한 가치인 것일까? 삶의 무게에 짓눌린 듯, '행복'을 회피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잔잔한 감동, 유쾌함에 책을 읽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그 권위와 틀에 박힌 사고들을 조금씩 허물고, 활짝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보듬고 싶다는 열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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