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카시아 나무 잎들이 무수히 떨어져 버렸고,
하늘은 날로 높아만 갑니다.
아침에 싸리 빗질을 하면 어느 사이
무디지 않은 한기가 손마디를 덮치곤 합니다.
요즈음 나는 퍽 사색적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전문서적을 읽으려 하지도 않고
수필집을 즐겨 읽으며 가끔
사색을 하다가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지금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 책임, 용서, 순수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내가 습득하려 하는 태도는 적극적인 것,
바로 그것입니다.
-송건식의 <지상에 별로 온 손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