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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Paolo Fresu & A Filetta Corsian Voices & Daniele di Bonaventura - Mistico Mediterraneo
다니엘레 디 보나 벤츄라 (Daniele di Bonaventura) 외 노래 / ECM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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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겨울 아침에 더할나위없이 어울리는 음반이다. 반도네온과 트럼펫과 아카펠라가 이렇게 어울일거라는 상상을 누가했을까. 두번째 트랙 Liberata는 2차 세계대전때 코르시카 레지스탕스를 기리는 곡이라 그런지 비장미가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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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열다섯번이나 되는 삶이 좀 많이 복잡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될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을 메모하면서 읽었다. 타임슬립 장르를 좋아하는데 신선한 접근이었다.
천년동안 열다섯번의 삶을 다시 살아간다니. 만약 나에게 다시 처음부터 살아보겠느냐고 한다면 난 딱 싫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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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의 세계사적 인물 속에서 로버트카파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사람이 있을까싶다. 내가 좋아하는 잉그리드버그만의 전남편이기도 하고...
매그넘이 카파의 그래픽노블을 냈다고하니 안볼수가 없다.
수정. 찾아보니 남편은 아니었고 연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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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읽다 자야지 하다가 결국 500여 페이지를 단숨에 읽고 나니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3시였다. 이렇게나 적나라하고 처절하기까지한 자기 고백들이라니... 

레누를 보면서 생각난 영화가 있다. 프랑스 영화 <고백> 이라는 영화인데, 이젠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삶은 내 주변을 스쳐지나갈 뿐이다. 애쓰며 살려고 하지만 결국 내 주변을 지나갈 뿐이다" 라는 대사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여주인공 소피는 유명한 성악가의 반주자로서, 아름답고 화려한 삶을 사는 성악가를 동경하고, 흠모하고, 때론 질투하고, 관찰한다. 소피는 본인 스스로 주인공의 삶을 살지 못하고, 빛나는 존재 옆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보기만 하며 주변인의 삶을 사는 여자다. 

레누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같은 점은 레누는 릴라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릴라를 의식하고, 릴라에 빗대어 자신을 평가한다. 그러나 릴라의 주변인으로 살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부딛히고 깨지고 아프게 살아간다.  

 

안온하지만 주변으로 밀려나가는 소피의 삶을 살 것인가,아니면 깨지고 아프지만 성장하는 레누의 삶을 살것인가... 이십대때 영화 <고백>을 보고 나도 소피처럼 살까봐,,, 소피처럼 살다가 늙을까봐 두려웠던 적이 있다. 그러기에 깨지고 아프더라도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레누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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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주제나 교훈을 얻기 위함도 아니고, '감춰진 중심부'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도 아닙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는 분명희 어떤 교훈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주제를 찾아낸 것 같기도 하고, '중심부'를 열심히 찾아 헤매다 얼추 비슷한 곳에 당도한 것도 같은데, 막상 다 읽고 나면 그게 아니었다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설을 읽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헤메기 위해서일 겁니다. 분명히 목표라는 게 실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이상한 세계에서 어슬렁거리기 위해서입니다. 소설은 세심하게 설계된 정신의 미로입니다. 그것은 성으로 향해 길을 따라 걸어가지만 우리는 쉽게 그 성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대신 낯선 인물들을 만나고 어의없는 일을 겪습니다.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문제를 곰곰이 짚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굳이 소설을 집어드는 이유는, 고속도로로 달리는 것에 싫증이 난 운전자가 일부러 작은 지방도로로 접어든 이유와 비슷합니다. (중략)

그러므로 좋은 독서란 한 편의 소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가 만들어놓은 정신의 미로에서 기분좋게 헤매는 경험입니다.

-김영하 <읽다> 101~103페이지.   

 

나폴리 4부작을 읽고 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김영하의 <읽다>의 해석은 이렇게나 적확하다. 나폴리 4부작을 읽는 동안 레누와 함께 기뻤다, 화냈다, 좋아했다, 절망했다, 반가웠다, 레누를 탓하기도 했다가 릴라를 책망하기도 했다가, 이 무슨 소설읽기가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참 다양한 감정의 기복을 느꼈다가 펼쳤다가 닫았다가 하고 있다.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레누와 릴라가 뼈와 살이 있는 실체인양 내 앞에 걸어다니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이제 2권을 1/5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 이러고 있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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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4-0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2권 읽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저는 읽을수록 니노가 너무 싫어져요. ㅎㅎ

one fine day 2018-04-03 17: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기 등장하는 남자들 중에 맘에 드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ㅋ 알폰소가 그나마 괜찮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