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었어, 밀쳐낼 수 없는 물결이었어

많이 꼬이고 꼬여 설레이면서
몸을 바꾸고
바뀐 몸 누여 두고
푸른 바람으로 내릴 때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지금 헤매는 거리의
지워진 발자국일까

참으로 불편한 잠을
너는 자고 싶었다
그 잠에서 깨일 땐
깃털처럼 가볍게 떠오르고 싶었다

물결이었어
밀쳐낼 수 없는 물결이었어,
네 속삭임도, 형체 없는 네 웃음도 저항이었어

 

    - 이성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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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하나 바꾸니 이렇게 편한 것을...

 

모든 것은 마음 속에 있다는 이야기가 맞다니까능...

 

오늘도 싸가지 원장은 왕따하고(내 생각속에서만..-_-) 혼자서 사무실에서 열라 놀았다.

 

놀고 있어도 사람들은 왔다가고 아이스크림이랑 먹을 것을 가져다 주니 천국이 따로 없구만..

 

성경에서는 내일 먹을 거는 내일 걱정하라고 했다.

 

오늘 먹을 거는 다 먹었으니 푹 쉬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란다..

 

단순하다고?

 

단순한게 내 모토여..

 

골 터지게 고민할 것은 이미 다 고민했다고..

 

이젠 즐길 시간이다!!!(물론 내 생각!! )

 

오늘 비만관리사가 와서 비만클리닉의 스킬은 모두 그녀에게 건네 주었는데, 그녀가 잘 하겠지...라고

믿는 것 만으로도 기냥 마음이 편해진다.

 

울 동료들은 다음 주에 거하게 술자리하며 헤어지겠지..(초복날 닭다리 뜯을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는데 진정 닭다리만 뜯을까? 물론 아니지...흐흐~)

 

헤어짐이 슬프진 않는데 술을 풀 생각을 하니 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나만큼 슬퍼하지 말길..

 

몸 안만들어 오는 동료들을 응징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흐흐~~~(나는 오늘도 하드트레이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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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오스님!!
몸 열띰히 만들어서 죄 다 아웃시켜요!!!
그리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스칼렛처럼 당당해지시길
진정, 이 소녀 두손모아 빕니당!!!.

클레어 2005-07-2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오늘도 이슬만 마시고 푸샵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스칼렛처럼 내일의 태양을 바라보며 당당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딸기 2005-07-22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오스, 요새 피곤한가보구나.
보고프다.

클레어 2005-07-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언니/ 저도 보고파요. 조만간 보게 되겠죠..*^^*

서쪽숲 고양이 2005-07-2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하시는겁니까. 몸 만들기라... -_-^

클레어 2005-07-2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눈 고양이/ 나도 봄날 쩜 만들어 보자...-_-+
 

1. 오늘의 감정 날씨는 흐리다 갬.

 

2. 어처구니 없이 연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후라이팬에 눌러붙은 계란 후라이처럼 푹 퍼진 모습으로 눌러 붙어 앉아서 그나마 집에서 '내이름은 김삼순'을 막 시청하려고 텔레비젼 리모콘을 돌리고 있었어요.

"띠리리링"(이 효과음은 실제 소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_-)

"누구세요?"

"나야."

"짜식아~ 잘 지내고 있냐?"

"뭐해? 쉬고 있어?"

"쉬기는... 교양을 위해 '삼순이'시청 하려고 준비중이시다."

" 그래.."

" 요즘 힘들어 데지겠다. '삼순이'보고 웃을 준비 중이다."

" 어~ 위로받으려고 했더니 힘들구나?"

"짜식.. 왜..무슨 일있냐?"

"쫄따구들이 말 안들어..힘들다며..끊을까?"

" 어떤 쫄따구들이 고참 말 안들어? 내가 패주까? 애들 쫌 풀어??(약간 고래고래..)"

"하하~ 누나가 무슨 힘이 있어서.."

"난 이쁘니까 애들이 가만 있을꺼야.."

"(한동안 침묵..전화기 너머로 큭큭 소리 들림..-_-)"

"어쭈..많이 컸다. 너 지금 비웃었지.. 진실을 말했는데 비웃었겠다. 너부터 맞아야 겠다.  빨리 궁디 대."

"아니..누나가 패면 애들이 못 살아남을 거 같아서..-_-;; 참아라~"

"그래, 이쁜 내가 참을께. 아그들이 말 안들으면 한 세 놈만 이름 적어놓았다가 나에게 보내. 애들 확 풀어버린다."

"조폭 마누라 찍냐? -_-"

"힘내. 요즘 내가 영 기운을 못차렸더니 파장이 너에게까지 가는 모양이다. 나도 힘낼테니 너도 힘내."

"알았어. 삼순이 잘 봐."

"엉~"

(딸깍)

3.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녀석 웃겨주는 것이 내 전문인데 대화 내용은 좀 살벌하긴 합니다만  오늘은 임무를 한 50%정도만 완수한 거 같습니다. -_-;;

오늘 전화를 받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 마음의 구겨짐이 알게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라구 말이지요.

구겨진 옷을 다리미로 다리듯 조금만 부지런해져서 구겨짐을 다스리고 펴면 될 것을 내내 방치하고 있었던 거 같네요.  얼굴을 구기고, 마음을 구기고, 행동도 엇나가고 그렇게 악순환이 계속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버려 두면 몇 날, 몇 시에 갑자기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지도록, 행복해지도록 노력한 것이 모이고 모여 또다시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게 합니다. 역시 사는데는 공짜가 없나봐요. 모든 것에 힘이 드니 말입니다요.

어쨋든 다음 번에 녀석에게 전화가 오면 퍼펙트하게 임무 완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행복해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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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1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7-2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 겁나게 더워요.
다리미 얘기는 서로 피차에 하지 맙시다.^^

클레어 2005-07-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오늘 행복하시길.. 어깨에 짐은 이미 알고 있으나 견딜 수 있잖아요. 당신이니까 지는 짐인것을... 무거우신가요? 힘쎈 저에게 좀 부려 놓으셔도 될 듯...흐흐

파란여우님/ 뜨끈뜨끈한 사이를 좋아라~ 하는 저에게 날씨는 별 상관이 없어요. 여우님~ 더우신가요~(은근모드..) 제가 부채 부쳐드릴께요.. 당신 곁에서..
 

....
If they be two, they are two so
As stiffe twin compasses are two.
Thy soule the fixt foot, makes no show
To move, but dotth, if theother doe.

And though it in the center sit,
Yet when the other far doth rome.
It leanes, and hearkens after it,
And growes erect, as that comes home.

Such wilt thou be to mee, who must
Like thother foot, obliquely runne;
Thy firmnes makes my circle just,
And makes me end, where I begunne

우리 영혼이 둘이라면, 우리 영혼은
견고한 한 쌍의 콤파스의 다리가 둘인 것처럼 둘이다.
그대의 영혼은 고정된 다리, 움직이면, 움직인다.

비록 그대의 다리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지만,
다른 다리가 멀리 떠나가면,
그것은 기울고, 그 뒤를 따라 귀를 기울이지만,
다른 다리가 돌아오면, 바로 곧게 선다.

그대는 나에게 있어 그러하다. 나는
다른 다리처럼 비스듬히 달려야 하지만,
그대의 확고함이 나의 원을 올바로 그리고 하고,
내가 시작한 곳에서 끝나게 한다.

                              John Donne, 중에서..

이별에 아파하지 말라고 노래하는 존던의 위트에는 사랑과 콤파스가 만나고 있다. 사랑과 콤파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지 시적 상관물은 '콤파스가 그려내는 원'에서 이별의 아픔과 닿게 된다. 이 처럼 동떨어진 대상들이 외양에서가 아니라, 한층 더 깊은 의미의 영역에서 만나는 지점을 찾아내어 시로 노래한 자들을 문학사에서는 '형이상학파 시인들(Metaphisical poetry)'이라고 한다. 17세기 영문학은 형이상학적 시인들이 위트와 풍자로 가득찬 창조적 문학의 꽃을 피운 시대였다.    < 출처 : Jiva님의 블로그에서..>

원심력과 구심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원은 삐뚤어지게 된다.

그대는 당신의 자리를 확고히 했던가?

그리고, 나는 당신의 손을 놓치지 않고 끌어당기고 밀면서 그대를 견뎌냈던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처럼 내가 그린 원은 긴타원에다 고르지 못한 굴곡을 가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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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간에 그 일을 접는다는 것은 앞의 모든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것이겠지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제동을 걸어 그 시간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걸요.  누구는 도피라고 말하고 누구는 그런 선택도 너의 자유야..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아쉬워요..라고 말을 하더군요.

요즘 며칠동안 내가 축적했던 시간의 무거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연의 끈이든 내 기억의 무게든 다른 이에 대한 책임감이든 그 시간 속에 뭔가가 일어났던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지요.

2. 샤워를 하고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엄지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음악을 듣습니다.  사소한 일들로 예민해져 버린 감각들을 조금은 느슨하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치유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땜빵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땜빵과 납땜 자국으로 가득한 몸과 마음을 바라보며 괜찮은 척 하며 사는 것.... 쓸쓸한 일이긴 합니다만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것, 아니런지요.

3. 이제 잠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잠이란 것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 얼마나 다행인가? 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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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10시에 일어났다가 11시 10분에 또 한시간 삼십분을 잤다는....
오늘밤은 안녕히 주무시길^^

클레어 2005-07-2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잘 주무셨나요? 밤에만 나타나는 저에게 다가오시는 여우님... 좋아요..흐흐~ 이사 잘 하시길...아가염소들이 여름볕에 쑥쑥 크는 것처럼 여우님도 새로운 곳에서 쑥쑥 생기발랄해지실 거라 생각해요. 어린 것들 이야기 해주시는 여우님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항상 기대하며 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