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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
[베로니카 ,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제목이 매우 유혹적인 소설 이후로 두번째이다.
[베로니카...]에 저으기 실망했던 터라,
[연금술사]의 회오리 바람에도 사보지 않고,
[11분]도 이제야 빌려 읽었다.
음,
처음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두번째도.
이상하게도,
이 사람 글은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사기꾼 같다.
아, 물론, 대개의 소설가는 고도의 사기꾼이고,
또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사기에도 종류가 있겠고...
이런 종류의 사기에는 별루 넘어가고 싶지 않다.
아무튼,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가슴에 오래 남지를 못할 것만 같은 분위기,
아 설명이 잘 안되넹.
한 예를 들면,
내 친구도 강하게 공감했던 바 있는,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에 대한 주인공의 설명, 과정들...
말 장난 같아 보일 것 같은 이 구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도,
이것이 자꾸 사기 같이 , 그러니까 작가가 정말 천착해서 알아낸 것이라기보다는 남의 경험을 빌어서 소설가적인 멋진 글매무새로 다듬었다라고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내 눈이 너무 탁해서일까,
이사람이 완벽하지 못해서일까.
아흠, 책이란 것도 궁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