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해 10월이었다.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을, 친구가 생일선물로 받을 때,
누군가, 전주 개구리 소녀라고 읽어서,
와하하 웃음 바다가 되었던 일이 있었던 때가.
세월은 정말 (!) 유수처럼 흘러서 이제 그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영화 개봉이다 뭐다 벌써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품을 서둘러 사 읽었다.
그 책을 선물했던 사람의 안목에 믿음이 있어서기도 했지만,
그 당시 그다지 질 좋은 종이에 인쇄 하지도 않았는데도 눈길을 확 사로잡아버리던 그 그림이 기억나서, 영화이야기가 돌자마자 책부터 읽고 보자고 맘을 먹었던 것.
그랬다.
나는 초등학생 마냥 그림을 봐왔다.
눈길이 확 가면 내게 좋은 그림, 눈길이 안 가면 누가 뭐래도 나는 안 좋은 그림.
다른 예술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썰도 많이 푸는 편인 내게,
그림이란건, 왜인지 그렇게 밖에 설명이 안되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 대고, 이건 이래서 좋아 저래서 좋아 토를 달면 안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베르메르라는 사람의 그림이 무작정 좋으니, 이 책도 무작정 재미가 쏠쏠했다.
굳이 다른 사람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면, 그림에 대한 관심이나 예술활동에 대한 관심 없이 이 책이 그렇게나 재미있기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작가는 원래 유려하고 미끈하게, 우아하고 아름답게, 구성력을 가지고 거부감 없이 글을 잘 쓰는 재주를 타고난 사람 같아서 그런 생각은 그저 노파심일 뿐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사면서,
다른 책들도 2권 더 샀는데, 내질러 다음날에는 교보문고에 가서 2권의 책을 더 샀다.
바야흐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그런가, 내가 뭔가에 걸씬이 들렸나. 으.아.
암튼 읽을 거리가 많다는 생각에 , 배가 푸근하니 기분이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