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다행인 하루 - 자꾸 흔들리는 날에는 마음을 들여다볼 것
김다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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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난히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날,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오늘 무사히 보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 참 다행인 하루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어려울 땐 어렵다는 이유로, 짜증나거나 피곤하거나 잘 안되는 일들로 가득차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기 쉽지 않은 날, 기분 좋은 마무리 보다는 내일의 걱정에 잠드는 날이 부쩍 늘었나 힘든 이때

변호사 김다희님의 책 #이만하면다행인하루 를 읽었어요.

짧은 시간에 모두 읽어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책입니다.

왜 있잖아요, 침대 옆에 두고 잠들기전 잠깐 꺼내 읽는,

아주 짧게 한 두 장읽고나면 생각거리가 넘쳐 흘러 잠시 책을 덥어 두고 생각하게 되는 책

제게는 <이만하면 다행인 하루>가 딱 그런 책입니다.

끝까지 다 읽어내는게 참 아쉬운 글,

김다희님의 '다행시'와 시에 담긴 이야기가

오늘 하루를 위로하기도 하고, 반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응원도 얻지요.

시에담긴 진심이 저에게 다가왔기 때문일까요.

시 한편을 읽고 에세이를 읽기전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침대에만 두기 아까워 지난 2주 동안 일상을 같이 했습니다.

그냥 누군가를 기다릴 때,

주말 모처럼 만나는 여유로운 시간

가볍게 책 한권 읽고 싶은 그런 때 읽기도 하고,

저녁 집에 들어와서 밥 먹고 개운하게 샤워하고

쇼파나 침대에서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들려다가

무심코 펼치기도 합니다.

후르륵 넘어가다가도

멈칫하게 되는 페이지를 발견하면.

잠시 멈춰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다

다행시 하나 써봅니다.

정리 된 생각 하나

내일은 좀더 멋진 하루가 될 것같은 기분으로

잠들게 하죠.


#파란북이

#다행시

#다행

다정하고

행복하게

저에게 다행이란 이런 느낌이에요.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만들고, 살며시 웃게 만드는 것.

마음을 가벼이 토닥여 주는 것.

그래서 다행이란 말에는 다정하고 행복한 기운이 담겨 있어요.

#수고

수 많은

고민 그리고 나만의 답

수고란 고단한 하루 끝에 전하는 의례적인 인사에

가만 생각해 봅니다. 어디선가 '수고'란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격려하는 말이라고 들었던 기억도 있는데

격려를 받게 된다는 것은 무언가 어려운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이런 저런 고민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같아요.

그래서 써봤습니다. 수고란 고민에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소망

소중해서

망설여지는 기대

너무나 소중하기에 오히려 망설여지는 것.

그 자체가 '소망' 입니다. 이루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하늘과 달, 별,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참 다양하고 많은 것들에 빌어 보는 것.

꼭 이뤘으면 하고 이뤄지길 기대하는 것. 그런게 소망 아닐까요.

#오늘

오랜날, 시간이 지나도

늘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

요즘 가장 고민은 '나'라는 주체 입니다.

무엇이 나다운 걸까?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

오늘이란 단어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어요.

결국 '나'라는 주체는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누군가에게는 한 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는 하루를 보내잔 마음이 생겼습니다.

#에세이 #다행(多幸)시 #글 #책 #리뷰 #시 #김다희 #21세기북스 #도서 #독서 #추천

#위로 #힐링 #마음 #들여다보기 #위안 #여유 #나만의시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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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2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표현사전이나 패턴회화에는 절대 안 나오는 기적의 이메일 핵심비법 100
미카 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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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점점 더 필수 능력이 되는 것 같아요.

번역기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지만 서로의 문화까지 번역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잘못 사용하면 큰 실수가 되죠.

그렇다고 영어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도 아니에요. 입사에 필요하기에 토익에 토플에 토픽에 각종 영어시험을 준비하고 점수를 만들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시험을 보고 나오는 그 순간 많은 것을 잊어버리잖아요.

영어 면접이 있는 회사라도 면접을 대비해서 엄청나게 준비하지만 그 역시 평소 실력은 아니에요.

아마 인사담당자들도 알고 있을 거예요. 대부분의 영어실력은 생각보다 못 하다는 것을요.

뭐 좋아요. 대화는 실수 없이 잘 한다고 해요.

그런데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에요. 말로 전하는 것과 글로 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틀리지 않고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누구와도 연락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의 문법과 문화를 지켜가며 문장을 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죠.

일은 해야 되는데,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참 막막한 순간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이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단어를 모르면 찾아보면 되는데.

어떤 단어가 어울리는지 찾아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우리말로 글을 쓰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데, 더군다나 영어라니요.

책을 받고 펼쳤을 때.

저도 모르게 "심봤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 이런 책이 있었다니! 이건 정말 필독서!! 아니 필수 지참 서입니다.

나름 고민하고 고심해서 쓴 문장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오고

스팸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욱더 그렇지요.

상황별 친절한 예시가 있어서 아주 쉽게 요령을 배울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이게 핵심입니다.

아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실수.

어쩌면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도 모른 체 지금도 쓰고 있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실수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어요.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틀리지 않고 쓰는 법> 이 책은 국경을 넘어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겐 필수 지참서가 될 것 같아요. #강추 매우 강력히 #추천합니다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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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 - 대화가 쉬워지는 말의 공식
임철웅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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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쉬워지는 말의 공식이라는 말"에 끌렸습니다.

최근 몇 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고민에 보냈던 시간, 진로를 정하고 공부를 시작하며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보낸 시간들이 3년을 넘어가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일을 그만 둘 수 없으니 남들보다 수험 기간을 조금 길게 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정적인 생활패턴에 점점 줄어드는 새로운 만남.

어쩌다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무척 부담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보는 사람과는 별문제 없는데

오랜만에 만나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어색하고 답답해지기 시작했죠.

최근 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었습니다.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분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망설여졌죠.

어렵게 인사까지는 했는데 그 뒤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엄청 막막해지더라고요.

작가님께서는 무척 반갑게 이야기해주시는데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그날 집에 와서 후회를 했죠.

또 한 번은

어쩌다가 우연히 만난 오랜 친구와 카페를 갔는데

그냥 안부를 묻고 나서는 대화를 진행하지 못해 어색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말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죠.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때마침 인스타그램에서 "스몰토크"를 먼저 읽어볼 사람을 모집하는 글을 봤어요.

딱 이거다 싶어 바로 신청을 했죠. 운이 좋아서 지금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됐어요.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1부에서는 스몰토크에 대한 소개와 진단을 하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가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게 구성했지요.

책을 읽다 보니 저에게 스몰토크가 필요한 이유는 사회생활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내렸어요.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살아가면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는 필수죠.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우면 안 되잖아요.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필요한 무언가가 있을 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목적을 정하고 진단을 해봤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 정말 최악의 위치에 있었어요.

눈치 없이 나만 편한 영역에 제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물론 지난 5년이란 시간, 생활했던 패턴이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를 보고선 큰 충격을 받았어요.

더욱더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죠.

책의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스몰토크의 공식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고 노트에 따로 정리까지 했지요.

알고 보면 정말 사소한 것 같기도 했어요. 아니 한때는 정말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행동과 사고였어요.

일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가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런 말을 해야지, 여기서는 이렇게 질문을 하고, 어느 순간에 공감을 표현하고, 이렇다고 말해야지."

하는 것들이요.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찾고, 상대방에 대해서 기억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짐에 만족했던 그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됐어요.

공식 1부터 공식 7까지.

또 각 공식에 따라 세부적인 기술까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전부 자연스럽게 해왔던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왜 이럴까 고민하게 되었지요.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유를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타인보다 '나'를 너무나 먼저 생각하게 되고, 함께 하기보다는 '나'를 먼저 놓기 시작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려와 공감,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졌고, 그 영향으로 점점 기억하는 게 줄어들었던 것이죠.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가깝게 잘 지내는 친구들과는 아무런 문제없이 대화가 가능하거든요.

또 문자로 주고받는 대화도 자연스럽고, 단문의 대화 속에 때론 장문의 생각을 옮기기도 하거든요.

스몰토크를 읽고 나니 저에게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새로운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늘려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면 대화의 고수까지는 될 수 있겠죠. 전문가라면 아마 이런 고민도 안 했을 것 같아요.

말하다 보면 즐겁고 나도 모르게 속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 사람. 언제나 한결같고, 오랜만에 찾아도 반가운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오래전부터 목표였거든요.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저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게다는 꿈을 다시 한 번 꿉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무엇보다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하고 있어야겠다는 기술, 리액션이 있습니다.

1. 의심

"그럴 리가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는데..."

"그게 말이 되나?"

2. 똑똑한 척

"그건 아니고 이런 원리야"

"그 방법보다 ~ 방법을 써야지"

"그 정도야 예전부터 다 알지"

3. 잘난 척

"겨우 그거 때문에 이제껏 얘기한 거야?"

"그건 ~이러한 것들을 못해봐서 하는 소리야"

"나한테는 그런 건 좀 레벨이 안 맞아"

 #스몰토크 #말하기 #말의공식 #말하기가쉬워지는 #대화 #대화의공식 #불한 #초조 #어색 #깨기 #쉬운 #기초 #말 #책 #독서 #리뷰 #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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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린지 C. 깁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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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제목 그래로다.

이 책은 표지에 모든 게 담겨 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투성이 마음을 안고 자란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린지 C. 깁슨 박사의 마음 성장 프로젝트"

이보다 이 책을 더 잘 요약한 문장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임상현장에 있는 박사가 쓴 에세이로 오해했습니다.

요즘 마음과 관련된 에세이가 유행인 듯 쏟아져 나온 탔도 있고,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아픈 마음을 치료할 곳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또래보다 성숙했고 일찍 철이 들었던 당신이 지금 당신의 아이 앞에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대단한 가족사 다윈 없었는데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분노나 외로움, 버림받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이거나 당신이 대인관계에 유독 서툴기 때문이 아니다.

 

지식너머 다독다독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이유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책을 소개하는 문장 중에서 딱 이 글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그냥저냥 잘 살아왔는데 이 글을 읽는 그 순간에 조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죠.

"어!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애어른 이란 말을 많이 들었죠.

한 편으로는 일찍 철이 들어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이고, 한 편으로는 그만큼 '나'만의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죠. 제가 애어른이란 말에 숨을 뜻을 처음으로 배운 것은 학부 수업에서였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 보니 관련된 여러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요. 심리와 인간행동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애어른', '일찍 철든 아이'에 대한 것을 배웠지요. 수업시간 동안 어렸던 날들이 떠올랐고 많은 부분이에 '아! 딱 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의 했던 경고도 기억나요.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절대 가족에게 대입하거나 써먹지 말아라'라는 경고를 첫 시간 책을 펴기도 전에 했고,

수업을 마치면서도 또 강조하셨죠. 아마 스무 살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기에 우려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가족과 저를 직면하게 되었네요.

책을 읽는 동안 처음 듣는 내용 일 텐데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 전문 상담 선생님과 상담 중에 별거 아닌 질문에 오열했던 기억.

대학에서 여러 고민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노력. '난 왜?'라는 질문을 시도 때도 없이 하던 그때의 기억들이 앞뒤 없이 떠올랐다 가라앉길 반복했습니다.

린지 C. 깁슨 박사는 그 모든 것들이 정서적 미성숙이란 말로 설명을 합니다.

자라왔던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죠. 대학 전공서적처럼 다양한 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이 조금씩 등장하지만

그 일부의 문장을 빌려왔기에 오히려 명확하게 설명을 합니다.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들 밑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는 것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을 거예요.

독재 시절 이제 막 민주화 물결이 치던 그때를 살아왔는데 당시 사회 속에서는 지금 우리보다 더 하면 더 했겠지요.

식구는 많고 가난하고, 농업경제에서 산업 경제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무한히 성장할 것 같던 세상이기도 했죠. 그때를 살아온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부모들도 우리들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죠.

책에는 내부발산자와 외부발산자가 등장하는데요.

책을 읽는 대부분은 내부발산자라고 합니다. 특징이 혼자 모든 하려 한다고 할까요? 문제에 답을 스스로 찾으려 하는 유형이랄까요. 아무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책을 찾는다면 '내부발산자'일 거라 확신합니다.

스스로 파고들어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

그렇지만 쉽게 놓지 못하는 아이.

책을 읽다 보니 전 경계에 서있는 것 같았어요. 많은 부분에서 균형을 잡았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는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책의 전반부는 정서적 미성숙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영향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이런 부분에서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은 경제적 문제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또 더 들어가다 보면 그 역시 내부발산자이기 때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치료의 과정입니다. 스스로 딱딱한 알을 깨고 나올 용기가 있다면 현실을 마주하고 분석하고 받아들이고 변화를 원한다면, 이렇게 질문은 던져보고 답을 찾아 보라는 안내입니다.

그래요 새로 시작하는 것도 결국 내 선택이죠.

변화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고 정서적 미성숙이라는 것을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마음은 한 결 가벼워집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 심게 된 것이죠.

책은 요약하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네요.

긴 시간 공부하듯이 읽어간 책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아직 직접적인 실천과 변화를 경험하기 전이라 더 이상 기록할 수 없겠습니다.

다만 군중 속에 외로움을 느낀다면, 어른인데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감정이서툰어른들때문에아팠던당신을위한책 #린지C깁슨 #지식너머 #다독다독 #심리 #임상심리학 #관계 #감정 #부모 #자녀 #삶 #책 #리뷰 #감상 #임상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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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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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찾아온 감성 가득한 시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타놓고 책 한 권을 펼쳤습니다.

낯선 작가에 '사신'이라는 설정, 표지의 이미지, 가볍게 읽기 좋은 라이트노벨이라는 생각에 선택했죠.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모처럼 만에 찾아온 '여유'와 '휴식'을 느끼고 싶었어요.

살포시 내리는 빗방울 소리도 좋아하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 안개도 좋아하고,

공간 가득 퍼지는 커피향과 살짝 섞여 있는 물 냄새.

이렇게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한 시간은 정말 드물거든요.

책을 읽는 초반의 잠깐은 정말 편안했어요.

생각대로 쉽게 읽히는 문장,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을 내게 하는 문체

표지 그림에서 주는 캐릭터의 모습과 상상력을 동원해 불러오는 풍경.

터무니없는 시급에 '사신'이라는 독특한 알바를 시작한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까지.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죠.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책에 푹 빨려 들어갔어요. 무방비로 사로잡은 이야기는 슬프지만 행복한

오묘한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사자'에게 주어진 '추가시간'

세상에 남은 미련, 관련된 특별한 능력, 이름을 알아보고, 시간을 멈추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능력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진짜 세상에서 모든 기록이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놓을 수 없는 '미련'하나.

시급 300엔의 '사신'아르바이트는 미련이 남은 '사자'가 성불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일입니다.

주호민의 만화 '산과 함께'가 생각나게 되는 설정이지만

펼쳐지는 이야기는 또 다른 면에서 슬픈 행복으로 다가오네요.

날씨 탓일까 오랜만에 만난 사랑 때문일까. 아님 한 살 더 먹은 나이 때문일까.

울컥이는 마음, 괜히 찡해지는 코끝, 안구건조증을 무색하게 촉촉해지는 눈가.

글을 남기며 다시 떠올리는 이야기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니체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행복'하다는 것과, '지금'을 살아간다는 것. '후회'를 남기지 말며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들이 지난 시간 후회로 남은 '사랑'마저 보듬어 주는 것 같았어요.

또 한 편으론 드라마 도깨비의 장면들이 떠올랐네요.

'잊지 않겠다~'노래한 에일리의 목소리도 함께요.

'눈'이 주는 감상은 참 이상합니다.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억들

대부분은 영화와 드라마의 명장면들인데, 가만 보면 결국 지난 시간 후회로 남는 '사랑'을 애써 덮어버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일까. 눈이 내리는 날 찾아가겠다는 다짐, 절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나 봅니다.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가벼운 쨉, 묵직한 한 방"이에요.

아르테에서 출판한 책인데도 깜박했죠.

알면서도 후회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속성인가 봐요.

아르테에서 찾아내는 책들은 전부 '강력한 한 방'이 있다는 것을요.

방심한 순간 맞은 한 방에 정말 휘청였어요.

더군다나 설 연휴의 시작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를 만끽하고자 펼쳐든 책이었는데 말이죠.

"행복의 꽃이 길가에 한 송이 피었다"

마지막 이 문장이 주는 여운이 너무 큽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할지도 몰라요.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던 설 연휴의 시작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덕분에 잊고 지내오던 '행복'의 가치를 떠올렸습니다.

별거 없는 대화, 함께 마주하는 시간, 그 순간들이 전해 주는 '행복'의 가치를

이 번 설에는 오랜만에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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