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린지 C. 깁슨 지음, 박선령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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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 제목 그래로다.

이 책은 표지에 모든 게 담겨 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투성이 마음을 안고 자란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린지 C. 깁슨 박사의 마음 성장 프로젝트"

이보다 이 책을 더 잘 요약한 문장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임상현장에 있는 박사가 쓴 에세이로 오해했습니다.

요즘 마음과 관련된 에세이가 유행인 듯 쏟아져 나온 탔도 있고,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아픈 마음을 치료할 곳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또래보다 성숙했고 일찍 철이 들었던 당신이 지금 당신의 아이 앞에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대단한 가족사 다윈 없었는데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분노나 외로움, 버림받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이거나 당신이 대인관계에 유독 서툴기 때문이 아니다.

 

지식너머 다독다독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이유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책을 소개하는 문장 중에서 딱 이 글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그냥저냥 잘 살아왔는데 이 글을 읽는 그 순간에 조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죠.

"어!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애어른 이란 말을 많이 들었죠.

한 편으로는 일찍 철이 들어 말썽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이고, 한 편으로는 그만큼 '나'만의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죠. 제가 애어른이란 말에 숨을 뜻을 처음으로 배운 것은 학부 수업에서였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 보니 관련된 여러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요. 심리와 인간행동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애어른', '일찍 철든 아이'에 대한 것을 배웠지요. 수업시간 동안 어렸던 날들이 떠올랐고 많은 부분이에 '아! 딱 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의 했던 경고도 기억나요.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절대 가족에게 대입하거나 써먹지 말아라'라는 경고를 첫 시간 책을 펴기도 전에 했고,

수업을 마치면서도 또 강조하셨죠. 아마 스무 살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기에 우려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가족과 저를 직면하게 되었네요.

책을 읽는 동안 처음 듣는 내용 일 텐데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 전문 상담 선생님과 상담 중에 별거 아닌 질문에 오열했던 기억.

대학에서 여러 고민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노력. '난 왜?'라는 질문을 시도 때도 없이 하던 그때의 기억들이 앞뒤 없이 떠올랐다 가라앉길 반복했습니다.

린지 C. 깁슨 박사는 그 모든 것들이 정서적 미성숙이란 말로 설명을 합니다.

자라왔던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죠. 대학 전공서적처럼 다양한 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이 조금씩 등장하지만

그 일부의 문장을 빌려왔기에 오히려 명확하게 설명을 합니다.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들 밑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는 것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을 거예요.

독재 시절 이제 막 민주화 물결이 치던 그때를 살아왔는데 당시 사회 속에서는 지금 우리보다 더 하면 더 했겠지요.

식구는 많고 가난하고, 농업경제에서 산업 경제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무한히 성장할 것 같던 세상이기도 했죠. 그때를 살아온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부모들도 우리들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죠.

책에는 내부발산자와 외부발산자가 등장하는데요.

책을 읽는 대부분은 내부발산자라고 합니다. 특징이 혼자 모든 하려 한다고 할까요? 문제에 답을 스스로 찾으려 하는 유형이랄까요. 아무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책을 찾는다면 '내부발산자'일 거라 확신합니다.

스스로 파고들어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

그렇지만 쉽게 놓지 못하는 아이.

책을 읽다 보니 전 경계에 서있는 것 같았어요. 많은 부분에서 균형을 잡았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는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책의 전반부는 정서적 미성숙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영향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이런 부분에서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은 경제적 문제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또 더 들어가다 보면 그 역시 내부발산자이기 때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치료의 과정입니다. 스스로 딱딱한 알을 깨고 나올 용기가 있다면 현실을 마주하고 분석하고 받아들이고 변화를 원한다면, 이렇게 질문은 던져보고 답을 찾아 보라는 안내입니다.

그래요 새로 시작하는 것도 결국 내 선택이죠.

변화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고 정서적 미성숙이라는 것을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마음은 한 결 가벼워집니다. 끊을 수 없는 관계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작은 씨앗 하나 심게 된 것이죠.

책은 요약하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네요.

긴 시간 공부하듯이 읽어간 책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아직 직접적인 실천과 변화를 경험하기 전이라 더 이상 기록할 수 없겠습니다.

다만 군중 속에 외로움을 느낀다면, 어른인데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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