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나에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어를 선택하라면 '열정'을 뽑고 싶다. 물론 가족(부모, 자녀, 남편)은 순위를 매길수 없는 0순위이다. 열정은 꿈, 희망, 도전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지랄, 행복, 슬픔, 고통 총량의 법칙 등 다양한 총량의 법칙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몸 담고 있는 직장에서 쓸 수 있는 열정 총량의 법칙은 2년이다. 한 직장에서 2년이 넘으면 타성에 젖는데 다행히 공무원의 특성상 한 기관에서 3년을 넘기지 않으니 열정이 바닥을 보이지는 않는다. 1년은 새로운 업무 익히느라 정신 없고, 1년은 한 사이클이 돌면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느라 나름 열심이다. 마지막 1년은 슬슬 여유를 보이며 지루해지기 시작하는 때다. 열정이 없는 삶은 매일이 지루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인생의 목적어'는 카피라이터이며 작가인 저자가 일반인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를 설문 조사해 뽑은 50개의 키워드를 하나하나 풀어낸 에세이이다. 1위는 가족,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 5위는 꿈, 6위는 행복, 7위는 친구, 8위는 사람, 9위는 믿음, 10위는 우리, 11위가 열정이다. 인생 전부를 바쳐도 아깝지 않은 가슴 쿵쿵 뛰는 일을 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에 시선이 머문다. 매일 매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일까? 버려진 돌멩이에게도 고개를 숙이는 자세라는 '배움'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몸에게도 배움의 자세를 가지라는 내용이다.
“입에게 배우다.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면,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한 것이다. 내 입이 고맙다고 말하면 내 귀가 가장 먼저 그 말을 듣는다. 내 입이 고맙다고 먼저 말하면 무겁게 닫혀 있던 그의 입도 열린다.
“친구.
새 친구 사귈 나이 지났다. 사회에 나가면 진짜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을 물 마실 나이 지났다. 책 읽을 나이 지났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가슴 한 구석에 친구가 들어올 자리가 남아 있다면 친구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지금도 내 인생 속으로 들어올 다음 친구는 누구일까 기대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 했을 때는 그저 가벼운 말장난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쯤 읽다보니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글을, 혹은 말을 한 문장으로 응축해서 참 아름답게 표현한다. 같은 사물을 보았음에도 예사롭지 않게 표현하며 ‘울림’을 주는 글로 만든다. 카피라이터는 언어의 연금술사다. 이런 책을 읽으며 감동 받을 나이는 지났지만 청소년 혹은 이십대의 청춘들이 이 책을 읽고 삶에 대해, 나에 대해, 내 주변의 소중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듯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