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너무 피가 차가워진건지 그냥 그랬다.
사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샤갈전을 보고 그 감흥이 너무 강해서 그랬던건지
영화시간에 맞추어 영화관에 들거가기 위해 교통체증이 심한 구역을
요리 조리 피해다니며 긴박하게 운전해야했던 그 상황이 더 긴박해서 그랬는지,,,
아무튼 너무 밋밋했달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참 하나 같이 좋았다.
그런데 왜? 라고 묻는다면 그냥 보면 안다고 할 수 밖에!
매번 엄마에게 돈을 뜯어 내기 바쁜 한심한 아들이 엄마의 죽음앞에서 효심이 발동하고
갑자기 엄마를 살리겠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보려 하는 상황이 뭔가 좀 억측스러웠다.
그리고 딸아이의 심장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타던 엄마는 갑자기 들어온 응급환자가 뇌사상태란 사실을 알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녀의 심장을 이식받으려 하는 설정이 또 너무 억측스러웠다.
이 영화가 스릴러나 뭐 그런 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좀 더 박진감있게 진행이 되고
반전을 주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 더 감동을 주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스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무언가 부적절하고 억측스러운 것들이
내 감성과는 코드가 맞이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어떤 나쁜짓도 못하는 천사라고 믿는 아이의 이야기와
죽어가는 엄마를 보며 오열하는 박해일의 눈물연기와
김윤진의 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 코끝이 찡하긴 한다.
좋은게 좋은거라는 결론을 내는 이영화,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아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