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 개인적으로 유난히 바빠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제경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책을 많이 발견하진 못했다. 내 시야가 너무 좁은 탓도 있겠지만 암튼 아쉽다. 그래도 돌베개에서 매달 보고 싶은 책이 나와주니 고맙다.

 

1. 세계대공황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뒤흔든 이래로 아직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수행 교수는 지금은 경제'위기'가 아니라 아예 '공황' 상태라고 하는 모양인데,  '공황'이든 '위기'이든 뭔가 세계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진단은 계속적으로 나오는데 아직, 경제위기 이후 3년이 되가는 지금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투기자본가들의 배만 채워주고 마는건 아닌지...

새로운 경제 구조를 논할때 마르크스 경제학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김수행 교수가 진단하는 현재의 상태와 그 해법은 무엇인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과연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도 되는 것일까?

  

2. 물건 이야기
 "20년 이상 전 세계의 쓰레기장, 광산, 공장, 농장 등을 찾아다니며 모든 물건의 라이프사이클을 집요하게 조사하여 치명적 진실을 밝혀낸다."
 

'20년'과 '치명적 진실'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확 잡아끈 책이다.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나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더 눈길이 간다. 얼핏 생각해봐도 지금의 물질 문명이 지속가능해 보이지도 않을뿐 아니라 이렇게 쉽게 만들어 쓰고 버리는, 엄청난 쓰레기를 만드는 소비 행태는 기형적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 심각한 위험 신호를 보내는 곳이 없다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이 책이 그런 무절제한 인간의 소비 행태에 빨간신호등을 켜고 알람을 울리는 책일지 궁금하다.


 

 3. 승자의 음모 

다른 책들이 고공비행이라면 이 책은 저공비행 내지는 지상작전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바로 한국의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문제인식에 바탕을 두고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음모'라는 말은 조금 마케팅을 염두에 둔 단어선택같고 아마 저자의 의도는 제목 위에 있는 부제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에 방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총 8가지의 기득권 세력들의 주장을 열거해 놓고 하나씩 반론을 펼치는 형식인데 다른 리뷰어의 리뷰에 의하면 장하준이 (속된 말로)까이고 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인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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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루폰에서 버거킹 와퍼 주니어 쿠폰을 공짜로 준다는 이벤트를 했다. 혹해서 클릭했지만 회사에선 그루폰이 접속금지 사이트라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i..c..,  저 사람들 담배피러 나가서 노닥거리는건 되고 금연자가 책상에서 잠시 이런거 구경하는건 왜 안되는거야? 왜 이것만 업무 방해가 되냐고!) 

아쉽지만 뭐.. 햄버거에 목매는 성격은 아니라서 별 상관은 없다 생각했다. 
사실 무료는 귀한 경우에 속하지만 그외의 할인, 파격할인, 둘도 없는 할인, 오늘만 할인, 안 보면 후회할 할인 등등은 이메일로 매일 쉬지않고 10여통씩 오는 편이다. (이것 저것 회원가입을 너무 많이 했다)  실제로 열어 보는건 그 중 소수지만 그나마도 요새 너무 바빠서 전혀 보지 못하고 모두 수신 즉시 쓰레기통으로 가는 중이다.

 광고메일일괄삭제 생활을 한 달 정도 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뭔가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것 말이다.   

 여유롭게 이메일 확인하면서 어떤 물건이 눈에 띄는지 구경하고 어떤 것은 욕망하고 어떤 것은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땐 뭔가 갖고 싶은 것이 항상 있었고 (물론 그 대상은 수시로 교체) 언제쯤 살 수 있을지, 어떻게 사야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 틈틈이 탐색해보는게 하루 일과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한동안 안해 보니 과거의 그런 생활이 일종의 족쇄요 감옥이었다는 깨달음 같은 것이 든 것이다.  보고 있을땐 그것이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안보고 있으니 그런 물건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필요성도 느낄수 없는 물건이 되었다.  세상에! 

사실 반값할인정보나 얼마 사면 얼마짜리 상품권을 준다는 홍보물이 집에 오면 물건의 필요성보다도 그 혜택(?)에 관심이 쏠려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요샌 그런 유혹에 많이 단련이 되어선지 아니면 통장에 잔고가 없어선지 유혹이 올때마다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그거, 반값에 사면 50% 절약하는 거지만, 안사면 100%를 절약하는 거야!" 

 

오늘은 어쩔수 없이 햄버거 구경은 못했지만 주니어버거니까 안사도 되었을 다른 걸 사게 될것이 뻔하고, 게다가 혼자 갈 일은 없으니 반드시 추가 구매할 일이 생길거고 외출한 김에 다른 것도 사게될거고 어차피 패스트푸드는 권장할만한 음식도 아니니 차라리 안쳐다보는게 더 이익이란 생각으로 잠시나마 두근댔던 마음을 정리한다. 

 

 그런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소비욕망은 사라진게 아니라 품목만 바꿔 여전히 내 안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누적 도서구매액은 가속페달을 밟았고, 읽지 못한 책들은 쌓여가고, 집안에 널부러진 책들을 보면서 당분간 책을 그만 사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이젠 정말 책장을 추가 구매해야 할 시점이야!'를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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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5-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폰은 스탬프 4개를 모아야 와퍼 주니어를 무료로 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한 명씩 추천해서 가입시켜야 스탬프가 생겨요. 본인이 가입해서 하나, 세 명 추천해 야 와퍼주니어가 떨어지는 듯. 그거 어디 먹겠어요.ㅎㅎㅎ
반값에 사면 50% 절약하는 거지만, 안사면 100%를 절약! 훌륭해요. 출력해서 붙여놔야겠어요. 요새 유혹이 너무 많아요.
저는 며칠 전에 책장 샀어요. 조그마하지만...;;;;;

귀를기울이면 2011-05-20 12:55   좋아요 0 | URL
운좋은 님은 그루폰 내용을 자세히 보셨군요 ㅎㅎ 치사하게 무슨 조건을 그리 줄줄이 달아 놓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책장은 정말 하나 사야 할듯 합니다. 소비재가 아닌 후대에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하면서.. ㅋ

pjy 2011-05-2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반값에 사면 50% 절약하는 거지만, 안사면 100%를 절약하는 거야!"
명언이십니다!
부페 세바퀴돌고나서 생수한병이야 그닥 감흥이 없지만, 사막에서 목마를때 생수한병이야말로 그 효용성이 빛나는거죠! 그 가격이 부페 세바퀴랑 맞먹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5-20 14:38   좋아요 0 | URL
그쵸. 싸게 사는게 잘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만 사는게 잘 사는 건데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두질 않네요. 알라딘MD조차도.ㅎㅎ 게다가 부페식사는 과식(=비만=낭비=환경파괴)를 부추기는 면도 있어요. 그러니 아주 가끔씩만....

잘잘라 2011-05-2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값에 사면 50% 절약, 안사면 100% 절약!!!
이거 이거 삐라로 전국에 뿌려야해요!!!^^

귀를기울이면 2011-05-20 18:06   좋아요 0 | URL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공공의 적이 될수 있어요! ^^;;;

마녀고양이 2011-05-2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홈쇼핑에서 구매하지 않을 때는
지나쳐볼 때 살게 하나도 없었는데, 하나둘 산 이후에는
다 구매 욕구를 자극하네요. 얼마 전에 갈비를 주문받아서
오늘 구워먹었는데, 아, 고기에서 냄새나고 질겨요, 짜증~~~ ㅡㅡ;;;

귀를기울이면 2011-05-20 21:35   좋아요 0 | URL
식품은 항상 직접 보고 골... 아, 아니죠.
자제해야죠.
왜, 이런 책도 나왔잖아요.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 ㅋㅋ

yamoo 2011-08-2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밌게 잘 읽었어요..ㅎㅎ
누적 도서구매액이 가속 패달을 을 밟았다라...전 일주일에 100권도 산적이 있는 걸요~ㅎㅎ
내가 책을 사면 카드를 부러트릴테다~ 라고 결심하고서는 그 다음날 또 10권을 사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완전 미쳤다고 생각했었어요..^^ 마지막 글을 보니 엔날 생각이 나서..ㅎ

그리고 반값에 사면 50% 절약, 안사면 100%절약이라는 말...명언이십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8-25 23:59   좋아요 0 | URL
몇 달 전 글에도 손님이 오시네요^^

제 가속페달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습니다.-.-a
 

언젠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인가 하는 책이 있다는 걸 본 것 같은데 지금 나에게 그 책이 필요할것 같다. 지금 읽지 않은 책에 대해 한바탕 떠들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책이 있다한들 어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나는 책의 소개글과 출판사와 책의 목차를 보고 판단을 하는 것 뿐이다. 누가 책에 대해 비판을 하려거든 무조건 일독 먼저 하라고 한다면 정확히 말해 이 글은 책 제목과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 대한 비판이라는 말로 답을 하겠다.  물론 목차를 통해 책 내용에 대한 것도 기본은 알고 하는 소리기도 하고. 나름 다른 곳의 리뷰도 참조했다.   

 

1. 책 제목에 대하여 
'복지'가 사회적 관심사가 된지 한 참 되었고 내년 대선도 아마 '복지'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만큼 그렇게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노린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원제가 'While America Aged' 이고  이미 불거진 몇몇 미국 (사/공)기업의 연금 문제를 다룬 책인 반면, 우리나라의 복지 문제는 공교육과 저소득층,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완전히 다른 분야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마치 이 책은 우리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처럼 예쁜(?) 화장을 하고 있다. 낚시질이라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 경영경제분야 알라딘서평단의 5월 주목신간으로까지 추천된 페이퍼가 벌써 여럿인걸 보니 그 낚시는 성공한것 같다.
 물론 부제로 연금에 대한 이야기임을 밝히고 있긴하다. 하지만 이 또한 제목만 본 일반독자는 책에서 다루는 연금을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동일시하기 쉬운만큼 역시 나에게는 짜증이 나는 부제다. 
(우리가 기대하는 복지는 welfare이고 이 책이 말하는 복지는 pension, 즉 연금이다. 아마존의 33개 독자 리뷰중 welfare라는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2.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 대하여 
 짧지 않는 책소개글에서 책 내용에 대해 일부 다루고 있는데 그걸 읽어보면 책 제목이 낚시라는 걸 더 뚜렸하게 감지할수 있다.  우리로 치면 회사에서 직원에게 제공해주는 일명 '복리후생'이라고 불리는 것을 일괄로 '복지'라고 부르고 있었다.  사기업이 아닌 도시재정문제도 나오기는 하지만 미국의 특성상 사기업의 문제와 구조는 같은 경우다.
 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복지(복리후생)가 재정문제를 가져왔다는 내용의 책인데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읽어볼만한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정말로 '남의 나라'이야기일 뿐이다. 노조가입율이 10%도 안되는 나라, 퇴직하면 바로 삶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나라에서 웬 과잉복지문제를 갖다 붙이는 것인지....   다만 책의 내용(강성 노조, 과잉복리후생)에 가까운 노조가 하나 정도는 생각나긴 했다.  바로 현대자동차노조. 

 

3. 출판사에 대하여
한국경제신문사(이하 한경)에서 나온 읽을 만한 책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닌것 같다. 내가 알기로 한경의 1대 대주주는 현대자동차다. 그리고 그 회사 노조는 강성이기로 유명하다. (고장난명이라고 그 회장이란 사람도 여러모로 싼티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사회봉사명령 수행한 적도 있고, 아들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회사 재산을 빼돌린 상속수법은 뭐 거의 업계 표준인듯)  그런데 그 회사 노조가 얼마전 노조원의 자녀에 대한 특채를 회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그 뒤로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장에 그 직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그런 상황에, 노조때문에 망한 미국 자동차회사 이야기는 얼마나 딸랑딸랑, 딸랑이 소리가 나는 책인가!  회장님이 감동먹고 기업PR광고 넉넉히 하사하시는 모습이 떠오르는 걸 어쩌나.... 명색이 신문사지만 광고로 먹고 사는 회사니, 그것도 대주주 기분에 맞는 책이라 신나게 만들었으리라...

 

 이러저러한 이유로 책을 비판하긴 했지만 사실 그런 이유를 시시콜콜 들것도 없었다. 미국이 복지를 이야기하는 건 일본이 원전안전을 홍보하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원서는 연금부담으로 망한 회사들 이야기니 죄가 없다. 그 책이 멀리 물 건너 와서 욕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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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1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절대적으로 페이퍼 쓰신 의도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책 자체는 훌륭하지만, 책 표지와 전혀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지요.
그때그때의 흥미거리에 맞추는 경우도 다반사구요.

귀를기울이면님, 즐거운 한주되세요.

귀를기울이면 2011-05-15 19:05   좋아요 0 | URL
그때 그때 이슈에 맞는 책을 내는건 좋지만 아닌걸 그렇다라고 우기거나 그런척 하는건 책소비자로써 기분이 않좋더라구요. 책소개가 좀 편향성도 보이고.. 좀 정직하게 갔으면 없는 시간 쪼개서 이렇게 페이퍼까지 쓰진 않았을텐데요.

날씨가 너무 좋군요. 마고님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길~

아이리시스 2011-05-17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반갑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이 책 읽을까말까 했는데 한 번에 정리해주시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 읽지말자로 가닥이 잡히네요. 복지라는 주제를 제대로 짚어내줄 괜찮은 책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워요. 이슈는 좋은데 우기거나 그런 척 해서 한몫 잡으려는 건 역시 보기 안좋군요. 고맙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5-17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습니다.^^

퇴직자에 대한 부담으로 휘청이게된 GM이야기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걸 우리나라의 '복지'와 연결시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경이 놀라운 상상력(또는 화장술)으로 해냈더군요.
따로, 원자력발전이나 높은 집값 처럼 현재를 위해 부담을 미래세대에게 전가시키는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알아보는 거라면 가치가 있을수 있겠지만 '복지'에 대한 관심에서라면 이 책은 '아니다'라는 결론입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에 대한 동경을 품어본적 없는 이가 있을까? 그러한 우주를 표현할때 흔히 '무한한 우주'라 부르곤 한다. 정말 무한한지 유한한지는 모르지만.  그 '무한'하다는 인식은 신비로움, 뭔가 탐구해야만 할일이 남아 있을 것 같은 호기심 등을 불러일으킨다. 우주는 무한할까? 우주의 밖엔 또 우주를 감싼 우주가, 그 밖엔 또 그러한 우주가 있진 않을까?
 한편으론 '무한'이란 너무 허무한 개념이기도 하다.  우리가 무한히 살 수 있다면 삶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다. 오늘 일은 내일 하면 되니까. 오늘은 무한히 연기되고 일상은 무기력으로 가득찰지도 모른다. 

무한에 관한 많은 사유와 사고실험, 그리고 역설을 만나볼수 있을것 같아 기대 되는 책이다. 

  

 

2.  인지자본주의  

 책 소개글 중 일부분이다. 
"현대 첨단 과학이 주목하는 ‘인지’라는 말과 정치경제학 용어인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결합시킴으로써 현대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규정한다."   
자본주의가 상업자본주의, 산업자본주의를 거쳐 3기 인지자본주의 시대로 넘어왔다고 진단하며 이것은 이제 신체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심지어 꿈까지)을 포획하고 조종한다는 개념임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이해하는 단어로 바꾸면 화이트칼라 자본주의라고나할까? 세상은 확실이 기계화 자동화,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한 일의 종류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마르크스시대의 환경과는 확연히 다르게 바뀌고 있다. 몽키 스패너 대신 키보드와 마우스 노동자들이 대세가 되어간다.  노동 형태가 다른만큼 자본의 지배방식도 다를 것이며 당연히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앞서가는 개념은 아닌지, 아니면 불필요한 개념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읽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희망을 찾는가
 대안 노벨상(이른바 바른생활상)이란게 있다는 것을 이 책 소개를 보고 처음 알았다. 매년 스웨덴에서 환경, 평화, 인권 등의 분야에서 업적을 세운 사람에게 상을 준다고 한다.
이 책은 수상자들의 연설과 인터뷰, 근황 정보등을 엮은 책이다.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로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터무니 없는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세상 어디에선가는 실천하고 또 실현하고 있는 이야기를 듣게된다면 그게 곧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 될수 있을까. 

 작지만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건 '연대'라고 생각한다.  과장일지라도 이 책 소개의 마지막 문장은 믿고만 싶다.

"경제성장과 개발, 물질만능주의의 신화를 극복하고,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4. 마이크로 코스모스
 "미생물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으며 우리의 일부분으로 존재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그들의 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중략.. 지구에서의 생명의 역사 바로 그것이다" 
책 서두에 있는 추천사의 일부다.

 김영사에서 이번에 나온 모던&클래식 시리즈의 하나다. 클래식이란 단어가 붙어있는 것으로 짐작가능한데, 이 책의 원본은 최근작이 아니라 1986년 작이다. 인간중심의 오만에 가까운 인식을 넘어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며 오류가 많고 어쩌면 지층에 얇은 화석층만 남기고 멸종할지도 모르는 미약한 존재임을 알고 겸손해질것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아마 당시에는 획기적인 개념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충격효과는 없을테다. 그러나 (비교할 능력은 없지만) 그 이후로 인간이 조금이라도 더 겸손해졌다는 증거는 어디서도 확인할 길 없다. 여전히 이 책의 주장이 더 크게 울려퍼져야 한다는 뜻이다.

  

목록에 넣지 못해 아쉬운 책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는 분류가 예술이라 포함시키지 못했다.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는 (규정은 없으나) '언어의 감옥에서'와 같은 출판사라 제외.
<하버드 경제학>은 분류가 경영경제라 제외. 자본주의는 인문분야인데 경제학은 경제분야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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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영상.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널리 알려진 비행기사고 생존자가 TED연사로 나와 단 5분뿐이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Ric Elias: 3 things I learned while my plane crashed

 

 

벌써 2년이나 됐나 싶은 사건인데, 허드슨 강 위에 여객기가 비상착륙을 한 뉴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일이다. 강물에 떠 있는 비행기는 자주 볼 수 있는게 아니니..     


  

 

1. 무엇이든 다음으로 미루지 않는다,
2. 행복해지기를 선택한다("I don't try to be right, I choose to be happy"),
3. 좋은 아빠가 된다. 
 

 

마지막 부분을 설명할때는 나도 찔끔 했다.
닥쳐보니 죽음이란 무섭지 않구나, 그런데 슬프구나 생각했단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볼수 없다는 것이.
그래서 사고 이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되었다고. 


과연 내가 추락하는 비행기에 있게 된다면 뒤로 미루었던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무엇이 슬퍼지게 될까? 
짧지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는 이야기다. 실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라 더 진정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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