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케이트 앳킨슨 지음, 임정희 옮김 / 문학사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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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세계대전에서 이차세계대전이 시간 배경. 공간 배경은 영국. 중산층 가정 출신의 어슐라가 태어나는 날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가며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어슐라가 후회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이라니. 물론 의도하는건 아닌 것 같고 크게 바꾸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삶이란 작은 결정이 큰 변화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
작가 문체가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그래서 번역된 책들 다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까지 세 권밖에 없지만.
읽으면서 생각한 것:
런던이 이차세계대전으로 얼마나 초토화되었는지 참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더라. 전쟁은 힘없는 사람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같은 부모에게 태어난 자식이라도 다 다르구나! 부모라고 모든 자식을 똑같이 사랑하지는 않는구나. 동생이 동성애자인 것을 인정하는 것과 아들이 그렇다는 걸 인정하는 거는 다르네. 순결에 대한 강박은 남자 위주 사회가 만든 이데올로기이구나.
어슐라는 정말 긴 삶을 살아서 피곤하겠구나.
예전에 읽은 <다시한번 리플레이>란 소설이 생각났다.
만약 누가 나한테 돌아가게 해준다면 갈까? 물론 어슐라는 자기 맘대로 조종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기억을 가지고 다시 사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피곤할 것 같기는 하다.
지금 글 쓰다보니 이런 식으로 계속 살면 영생할 수도 있는거네. 물론 자기 삶 안에서만이지만. 이리 생각하면 언젠가는 완벽한 삶이라 만족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책 뒤 표지에 쓰인 광고글이 핵심을 잘 보여주는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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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메모리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0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이지연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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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배송 받고 점심 먹고 읽기 시작해서 열시 전에 다 읽었다.
그동안은 주로 네이스미스 제독으로 덴다리 용병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이번 편은 그레고르 황제와 일리얀과 앨리스 부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네.
그레고르가 황제로서 면모를 아주 멋지게 보여주고 일리얀도 냉철한 보안시 수장에서 뭔가 낭만적인 노신사로 변신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반의 어머니인 앨리스 부인이 굉장히 근사해졌다. 수다스러운 귀족 부인에서 뭔가 능력있고 우아한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
마일즈가 서른을 넘기면서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
지난 편에서 나온 갈레니 소령(대령인가?)도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 인물로 나오고. 정직함만으로 출세하기는 어렵지만 진심이 통하기도 하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어서 마음에 든다.
마일즈야 늘 안쓰럽게 느끼기는 했지만 그레고르가 정말 마음 쓰이는 모습으로 등장해서 애잔했다.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전편을 안보아도 즐기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 좋은 점이기도 하다.
다음 편이 너무 너무 기대되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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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체를 묻어라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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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다. 현실을 직시하는 가마슈 경감. 올곧은 사람이 승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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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쇼크 -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
카르스텐 괴릭 지음, 박여명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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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딸이 사서 읽고 재미있다며 넘겨준 책인데 재미는 있지만 새롭지는 않은 내용이랄까? 나한테는. 우리집은 어찌된건지 내가 가족중에서 얼리어댑터 취급을 받고 있다. 밖에서는 어림도 없지만. 아마도 SNS가 널리 사용된다고 할 지 몰라도 과연 모든 세대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걸까?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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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처음 나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40대이고 차려입은 등산복도 값이 나가 보였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길이 힘들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게다가 내릴 때쯤 옆에 있는 사람한테 등에 맨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달라고 하더니 걷는 내내 자기 가방에서 꺼내고 넣는 일을 남한테 부탁하더라. 도대체 가방을 맸다 벗었다 하면 될 일인데 번번히 남한테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막상 걷기 시작하니 선두에서 걷더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다. 잘하면서 끊임없이 징징대고 뭔가 부탁하는 사람. 목소리도 내가 안좋아하는 어조이고. 처음 만나고 나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내가 엄청나게 사람을 가린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다. 어쩌면 그 사람 모습이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표현만 안할 뿐이지. '나 좀 봐줘요!'라며 절규하는 꼴이 똑같은데 그니는 표현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으니 감추고 있을 뿐.
나도 투덜이구나. 아직 멀었다. 너그러워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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