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그 길을 걸었더라면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궁금해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하는 선택에 따라 수 많은 우주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론이 있다고 한다. '평행우주론'이라고 하는데 실제 이 이론을 근거로 많은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먼저 평행우주를 제목으로 한 이론서를 살펴보고 평행우주를 전제로 하거나 소재로 사용한 과학소설(SF)과 영화를 소개하였다.
이 책은 현대 우주론의 정점에 서 있는 개념 중 하나인 평행우주를 쉽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평행우주는 어떤 면에선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도 도 있다. 그러나 [평행우주]를 읽으면 저자가 논리적이고 냉철한 과학적 지식을 기술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과학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 우주가 팽창 끝에 '거대한 동결'로 소멸하게 되었을 때 다른 평행우주로 탈출함으로써 인류는 생존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누어서 기술하였다. 1부와 2부에서는 우주론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3부에서는 우주 종말의 과정과 우주를 탈출하는 방법을 11단계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첨단장비를 통해 얻은 최신 연구 데이터와 과학소설(SF), 영화 등을 동원하여 평행우주와 시간여행, 우주탈출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우주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물리학자들이 생각하는 우주의 의미를 점검하고 있다.
평행우주를 소재로 한 과학소설은 많지만 일단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뉴베리상 수상작가 닐 게이먼과 에미상 수상작가 마이클 리브스의 소설이다. 작가는 우주의 미아 조이가 수많은 '자신'과의 만남 속에서 전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우주 모험을 통해 '우주' 공간을 인간 내면으로 환치시키며, 세계와 나, 안과 밖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세계를 창조해 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사랑이야기의 매력적인 결합과 인상적인 결말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일본 SF의 고전. 1965년 처음 발표된 이래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다.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포함해, 츠츠이 야스타카가 쓴 총 세 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책에 미친 사람들의 세상, 책에 세상의 중심에 서는 세상, 책이 문화의 으뜸 코드가 되는 세상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제인 에어 납치사건>과 <카르데니오 납치사건>은 저자의 '서즈데이 넥스트' 시리즈이다.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 영국(그러나 우리가 아는 역사적 현실과는 전혀 다른). 영국과 러시아는 백 년이 넘게 크림전쟁을 계속하는 중이고, 사람들은 월드컵과 온라인게임 대신 문학에 열광한다. 부모들은 대문호의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짓고, 고전의 희귀 초판본은 세기적 절도의 대상이 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다른 역사가 전개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소스코드>는 양자역학과 물리학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시스템으로, 과거 8분전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사람의 뇌에는 백업처럼 마지막 8분이 기억(소스 코드) 되어 있는데 그 뇌의 소스코드에 접속을 하면 그 사람의 마지막 8분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열차 테러로 사망한 한 남자의 소스코드에 접속해서 8분안에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소스코드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더 재킷>은 스릴러의 형식 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뒤섞여 있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기억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15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기 4일 전의 시점으로 되돌아가면서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
<나비 효과>는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이 자신이 쓴 일기장을 통해 과거의 시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과거로 돌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일을 바로잡지만 다시 돌아온 현실은 예상하지 못한 상태로 변한다.
<데자뷰>는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부두 폭파 테러 사건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의 피해자인 한 여인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이 여인은 주인공이 온 미래의 시점에선 이미 죽었지만 테러가 벌어진 과거에서는 부두 폭파 테러를 막을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