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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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노랑이의 질문에 슬그머니 웃는다.

장난 삼아서 "왜? 노랑이도 먹으려고?" 했더니 질색을 한다. "책은 읽는거죠"하면서

하하, 그림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읽으면서 행복한 것은 이런 것들.

이런 소소한 행복은 시간을 멈춰있게만 하고 싶게 만든다.

 

 

  미쳐야미친다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온다. 책을 씹어먹는 이 말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었지. 그렇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또 한번 좌절한다. 책에 침흘리는 여우를 질투하면서 말이다.

그 많은 책들을 그저 먹기 위해서 찾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우를 나는 질투한다.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어른의 이기심으로 책을 보고 제대로 소화하는(책내용을 제대로 아는)

내용 밖에 생각 못한 스스로가 어찌나 챙피하던지. 어찌되었든 책은 좋은 것이란다.

라는 교훈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다. 안그런가?

책이라는 주제가 단지 좋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내용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말이다.

즐거이 읽을 수 있는 그림, 동화책을 찾는 이 누구나 환영하는 그런 책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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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료전쟁인줄 알았어요 ㅡㅡ;;;

반딧불,, 2006-08-1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냐..왜 그러셔요^^;;

2006-08-18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08-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잼나게 읽었었는대..ㅋㅋㅋ

2006-08-21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6-08-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그렇죠?? 파랑이는 그냥 그저 그렇게 봤는데 노랑이가 참 좋아했어요.

반딧불,, 2006-08-2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다행입니다. 좋아해주셔셔^^

2006-08-22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빠 팔이 부러졌어요! 소년한길 동화 35
구스타프 세더룬드 지음, 얀 올로프 산드그렌 그림, 김영선 옮김 / 한길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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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이든 동화책이든 하다못해 백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과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 있다.

실상 엄마가 좋아하는 책에 더욱 끌리지만 되도록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 쪽으로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곤 한다.

 이런 경향은 특히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더욱 심해지곤 하는데, 엄마가 보았을때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던 책들이 외면을 받을 때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슬프다.

 아이와 교감을 느끼기 위해서 조심스레 고른 책이 반응이 안 좋을때 이건 엄마로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벌써 동떨어졌다는 것이 용납이 안되는 그런 느낌.

물론 아주 잠깐씩이다. 그리고 이건 온라인으로 책을 고르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일일이 확인하고 골라야 하지만 분명 레벨업을 시키고 싶어서 엄마가 고르는 책들도 적잖이 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그 눈높이가 아주 아주 확실하다는 것이다.

철저히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시각에서 지은 책이다. 아주아주 잘 쓴 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부모의 지나친 반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설득하고 이해시킨다.

  간단하고 재밌는 풍경 속에 아이들을 넣어두고 그럴 적에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하고

싶어하는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간 듯 정확히 읽어냈다. 어쩜!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파랑이는 이 책을 단숨에, 아주 단숨에 읽었다. 거기다가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했다.

그 책에서 파랑이가 본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통쾌함, 기쁨, 대리만족??

그저 재미있었다고 또 읽고 싶다면서 곱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대엿살부터 초등 저학년 읽히기에 딱!이다.

 

** 제목은 파랑이가 맨 마지막 장을 가리키면서 말한 것이다.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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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8-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부모인데도 이책을 읽고 통쾌함을 느꼈답니다!

반딧불,, 2006-08-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무척 재밌게 보았어요. 맞아요. 통쾌함!!
 
노빈손의 세계도시탐험 신나는 노빈손 스페셜 시리즈
이우일.이우성 지음 / 뜨인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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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큰 판형, 큼직큼직하고 굵직굵직하게 묘사된 이야기의 틀.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이 보기에도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거리들을 찾는 어른에게도 좋다.

 

늘 그렇듯이 노빈손 시리즈가 환영을 받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  정확하게 무엇을 표현하려는 것인지가 잘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편집자와 그린 이 둘 다를 칭찬하고 싶다.

무리없이 무난하게 은글슬쩍 집어넣는 센스가 이 책을 시리즈로 또 장수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눈에 사로잡힌 색감은 그렇다고 해서 지겹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의 천편일률적인 말도 안되는 색감의 만화들에 지쳐있는 (컬러풀하다고 해서 다 시선을 끌고

아이들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산만의 극치인 마법천자문과 살아남기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지끈거린

다.  아이들도 금세 지치고 한참을 두고서야 다시 꺼내든다) 이들에게 시원한 판형의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좋다.

 

엄마가 좋아하는 책,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달라서 고민하는데 이렇게 일치하는 경우는 행복에 겨웁다.

내용도 판형도 딱!

 

** 별 하나를 줄인 것은 한국판  "윌리를 찾아서" 와 같은 구성이 아쉬워서이다.

좋은 것이라도 분명 한 번 본 듯한 구성인 경우는 아닌게 아니라 허탈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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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1
마띠유 드 로리에 지음, 김태희 옮김,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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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시던지 아니면 부모가 아니시겠군요.

아이들 키우다보면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생활습관과 인성교육에 대한 교정서를 계속 들추게 됩니다.

이 책 같은 경우는 이 책의 모태가 된  "시민학교 시리즈" 가 너무 막강해서 더욱 눈에 들어왔는데요.

막상 활용면이나 리뷰를 쓰기에는 참 힘든 책 중의 한 권입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어젯밤, 늦는 아빠 대신 파랑이와 노랑이랑 같이 산책을 갔어요.

우산 두 개 들고 신나서 내려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 외국인이 탔답니다.

대충 보니 원어민개인회화 하시는 분 같더라구요. 어느 정도는 한국어를 알아 들으실텐데

파랑이가 빤히 쳐다보면서 " 다른 나라 사람이다 " "우리랑 틀려요"  하는 소리를 한다.

어찌나 민망한지 그냥 "하이" 하고 인사하면 되는거야. 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다 알아들으신 듯.

"하이" 하고 인사를 하신다.

계속 쳐다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실례라고 내려서 계속 이야기 하면서 이 책 내용을 언급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파랑이 얼굴을 흘끔 거리면서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안좋다고, 또 피부색이

다른 것 뿐이 아니라 생각도 다 다르고 다 다르기 때문에 살아간다구요.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데요. 그림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설명이 상당히 간략하고 직설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지요. 돌려서 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개념을 확실하게

가르쳐주는 책이 필요하거든요. 그 나이 또래에 맞게 잘 나온 책입니다.

책을 보기 전에는  루이즈의 세상깨물기 시리즈의 개정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알리키인성교육 쪽에 더욱 가깝더군요. 

시리즈 모두를 본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시리즈일 거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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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는 시점부터는 자꾸 살펴보게 됩니다.

울보 2006-07-0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류랑 류친구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류가 언제나 우는바람에,,그 여자아이들끼리 묘한 관계라는것이,,,

반딧불,, 2006-07-0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그게 참. 저는 노랑이가 네살부텀 어린이집에 다녀서 그걸 안겪었어요.
나름 성격좋은 아이거덩요.. 가끔 친구이야기 하는데 글쎄..잘 모르겠어요.
요사이 제가 쫌 신경 쓰이는 것이 있는지라 별로 이야길 안들어주고 있군요ㅠㅠ
(옆사무실 언니가 그것때문에 버거워해요. 별 뾰족한 수가 없으니 뭐. 무시하는게
최선인데 그게 안되는 것이 아이들이잖아요)

씩씩하니 2006-07-0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은 것 같아요..저희 둘째는 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른 사람이 쳐다볼때까지 쳐다봐요,,빤히...제가 말려도 안되구,그러다가 그 사람이 쳐다보면서,,'왜? 아줌마 얼굴에 모 묻었어?'모 이런 식으로 말을 걸면 '안녕하세요~~~'하는거에요...
참,,당황스러웠었는대..반딧불님..참 당황하셨겠다,그쵸??
외국인들 때로 부러워요..하이~ 넘 인사 잘해서...
 
팥죽 할멈과 호랑이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1
박윤규 지음, 백희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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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의 풍성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을 고스란히 살려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팥죽 할엄과 호랑이" 는 전작인 구름빵에서

익히 그 역량을 보여주었던 작가의 구체물에 대한 감각, 독특한 시도들이 빚어낸 수작이다.

닥종이 공예를 보면서 감탄하고 고급의 종이공예를 보면서 놀랬던 손재주 없는 아줌마의 눈에

그런 종이공예와는 무언가 틀린 면이 보인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섬세한 표정들.

팥죽할멈의 저 주름진 얼굴 모습과 우리 옛호랑이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한 해학적인 모습을 보면서

아하! 이 작가, 아무래도 전작주의로 빠뜨릴 너무나 위험한 인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나라 작가 중에서 전작주의를 하고 있는 작가가 몇 안되기에 이런 신진작가의 부상은 그저 반갑고

놀랍다. 더구나 거의 인터넷의 입소문으로 더욱 널리 알려진 작가임에야...

다른 말이 필요없이 행복한 그림책 읽기로 빠져들길 권한다.

 

같은 이야기, 같은 구성, 그럼에도 독특한 색을 가진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이 이야기의 원전에는

도대체 어떤 신기함이 숨어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한다.

보리,보림,웅진,시공까지 출판사마다 독특한 색깔로 유혹하는 이 책들.

나와 아이들은 그저 행복하다.

**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사랑받는 책이다. 할머니 소리와 호랑이 소리를 번갈아가며 읽어주면

끔뻑 죽는다. 이 밤 또 한 권의 매력적인 그림책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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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2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반딧불님.닥종이로 만든 인형이 출현하나봐요? 정말 눈을 즐겁게 할것 같아요..
저도 작가가 좋으면 그작가 책 다 보려하는데요..그러다보면 아이들도 보는눈이 생기더라구요. 이 이야기책 보리출판산가 그 세밀화로 표현한거 있잖아요. 전 그책도 참 좋았어요.표정이 살아있어서요.유머스럽기도 하구.이 시공주니어책도 그렇게 표정이 섬세하다니 얼른 보구싶네요.

반딧불,, 2006-06-2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그림 참 해학적이예요.
렛츠룩 사진 올렸어요.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해리포터7 2006-06-2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호랑이 넘 웃깁니다.

반딧불,, 2006-06-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반응이 참 좋아요.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울집서는 다 베스트!

로드무비 2006-06-24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누릅니다.
제가 갖고 싶네요. 무조건.^^

반딧불,, 2006-06-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갖고 싶어서..실물 보니 정말 탐나서 안살 수가 없었어요.

씩씩하니 2006-06-3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인걸요?
도서관 희망도서에 바로 써넣어야지...ㅎㅎㅎ
닥종이 인형이 진짜 예술인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