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2017
원작 : 기예르모 델 토로, 대니얼 크라우스-소설 ‘셰이프 오브 워터 The Shape of Water, 2018’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8.03.19.
“설마 이것은 ‘헬보이’의 스핀오프?!”
-즉흥 감상-
작품은 물에 잠긴 방과 그 속에서 죽은 듯 유영중인 여인의 모습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해보려한다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사고로 침수가 된 것이 아닐까 싶었던 방의 모습은 사실 여인의 꿈속이었으며, 그녀가 깨어나 하루를 열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평소와 다름없이 반복되는 어느 날. 귀중한 실험체가 시설에 들어오면서, 그녀의 삶에도 큰 변화가 발생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 작품과 표절시비가 붙은 작품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것에 대해 알려달라구요? 음~ 50년 전에 ‘폴 진델’이라는 분이 쓰고 TV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렛 미 히어 유 위스퍼 Let Me Hear You Whisper, 1969’라는 희곡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훈련시키는 과학 시설에서 일하는 청소부의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 역시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글쎄요. 궁금해서라도 문제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크핫핫핫핫핫!!
즉흥 감상은 무슨 말이냐구요? 음~ 영화 ‘헬보이 Hellboy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 작품의 감독 또한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에이브’를 기억하실 건데요. 이번 작품에 나오는 ‘실험체’를 화면에서 마주하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에이브를 떠올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1960년대다 보니, 에이브의 부모세대 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요. 모습이 닮았다는 것 말고는 헬보이 시리즈와의 연관점이 없으니 그저 ‘기예르모 델 토로 버전의 인어는 저렇게 생겼다는 거구나~’라고 넘겨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피곤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로 영화관을 찾아서인지, 아니면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장면 하나 하나가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깜빡 졸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제법 흥미롭게 만나보았다는 점인데요. 감독의 앞선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액션이 약했지만, 어둠의 판타지에서 ‘감성’을 담아내는 연출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말인데 감독님, ‘유니버설 픽처스의 다크 유니버스’를 맡아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영화 ‘미이라 The Mummy, 2017’가 영~ 아니라서 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어떤 입장이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영화 ‘헬보이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였기에, ‘가족상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과 해석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명확한 답이 있어야한다는 분도 있지만,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는 작품은 대화의 장을 열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한다고 적어봅니다. 그러니 감독 본인이 아닌 이상 서로가 답이라고 손가락에 핏대를 새우지 말아주셨으면 하는군요.
‘Water’에 ‘사랑’이라는 의미도 있냐구요? 음~ 아무래도 제목을 번안하는 과정에서 ‘물은 담는 용기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착안하여 ‘사랑도 그렇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로 작은 제목을 단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영어의 세계는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주실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 어떤 모습의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TEXT No. 2974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