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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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
저자 : 미하엘 엔데
그림 :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역자 : 허수경
출판 : 비룡소
작성 : 2006.10.26.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흐음. 내가 원하는 건…….”
-즉흥 감상-


  뭔가 잔뜩 꼬이고 밀려간다는 기분에 결국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어느 날. 문득 참으로 두껍게만 보였던 책인 ‘끝없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라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사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던 친구와 오랜만에 맛있는 저녁을 함께하게 되었고 벌써 1년 정도 대여상태에 있었던 책을 돌려받게 되었다지요. 그렇게 건빵 세 봉지를 종류대로 사들고 집에 돌아와 읽기 시작했고, 그런데 이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장대한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겨움은커녕 한시라도 눈을 땔 수 없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작품은 11월 어느 추운 날의 아침. 고서점의 문이 갑자기 열리며 창백한 얼굴의 통통한 소년이 등장하는 것으로 그 막이 열리게 됩니다. 소년의 이름은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 자신에게 괴로움만을 선사하는 학교에 가기 싫어 고서점으로 잠시 몸을 피한 소년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서점 주인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결국 구리 빛 비단의 표지에 뱀 두 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장식이 있는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슬쩍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학교 창고로 숨어들어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책을 읽기 시작하는군요.
  환상세계를 조금씩 지워나가기 시작하는 ‘무無’와 병에 걸린 황금빛 눈의 소원의 지배자 ‘어린여제’를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병. 그리고 그런 세계를 살리기 위한 구원자를 찾기 위해 초록 피부의 아트레유와 행운의 용 푸후르의 여행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읽고 있던 소년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환상세계로 들어가 버리게 되는군요. 하지만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행하게 되는 모든 행동들은 소년이 가졌던 현실세계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지워나가기 시작하는데…….


  절대적인 힘의 상징인 보석 ‘아우린’. 그리고 소망하고 쓰여 지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책 그 자체이자 책속의 책인 ‘끝없는 이야기’. 어린 시절 처음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 1984’로 만나 이번에는 이렇게 원작이라 말해지는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영상물이지만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것은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되었다고 조사되어지는 DVD를 만나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을 아니, 주인공이 결국 책속으로 들어간 바로 직후의 부분에서는 분명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장대하면서도 긴장감 가득 환상적이며 실감나는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침이 될 수 있는 수많은 조언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종합적으로 적어보자면 즉흥 감상에서도 말했고 또 주인공의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보석 ‘아우린’의 뒷부분에도 적혀있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하지만 그런 절대적인 힘의 대가로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씩 잊어버린 다는 점을 통해서는 어떤 행위에도 그에 따른 책임이 뒤따른 다는 것 또한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그럼 그저 즐거웠다는 말씀과 함께 ‘끝없는 이야기’처럼 기록하는 것이 곳 현실이 되는 책을 꿈꾸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일단 제가 가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그 두께 때문에 읽기를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글쎄요. 그런 두려움을 무시하고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한 작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으니 다른 작품들 또한 빨리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렇다는 것은 또 한분의 작가 분께는 팬이 되는 것일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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