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아이 1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해수의 아이 海獸の子供, 2007

지음 : 이가라시 다이스케

옮김 : 김완

펴냄 : 애니북스

작성 : 2017.09.25.

  

“우리는 오늘도 대자연과 함께 살아갈 것이니.”

-즉흥 감상-

  

  푸른 바닷물 안에서 물고기와 함께 유영중인 세 아이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망망대해를 미끄러지고 있는 보트와 아직은 젊어 보이지만 할머니라 불리는 여인과 소년이 보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아무도 모르는 바다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누구보다도 활발했지만 또래와 어딘가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 ‘루카’. 그리고 우연히 그녀가 만난 두 소년 ‘우미’와 ‘소라’에 대한 것은 살짝, 빛이 되어 사라져버리는 해양 생물에 관련된 미스터리가 한 장씩 펼쳐지고 있었는데…….

  

  두 소년의 이름이 ‘우미’와 ‘소라’라면 이거 일본 찬양이 담긴 그런 작품 아니야구요? 으흠. 각각 ‘바다’와 ‘하늘’을 의미하는 일본어이긴 하지만, 그것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정된 이름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부분 때문에 안 해도 되는 감정싸움을 하시는 일 없기를 바라는데요. 각각의 이름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직접 확인해볼 것을 권해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우선 원제목인 ‘海獸の子供’를 기준으로 풀이를 하면 ‘海獸’는 ‘바다 동물’을, ‘子供’는 ‘어린이’아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의 아이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보이는 기이한 행동은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니었는데요. 과연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었을지는,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상상에 맡겨 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알려달라구요? 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반복 되는 일상만큼이나 간단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경험을 벗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러거나 말거나 식으로 흘려 넘길 때가 보통인데요. 이 작품은 바다를 배경삼아 살아가는 문화 속에서, 구전되는 옛날이야기를 조금씩 모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조립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듀공이 키운 아이라던가, 인어, 마을 특유의 전통 신앙 등 ‘단편으로만 보면 이게 뭔가?’싶은 바다에 대한 증언들이, 소녀 ‘루카’의 이야기를 통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궁금한 분들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할머니’는 ‘루카’냐구요? 음~ 확실하게는 언급되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성인이 된 루카라는 증거가 아닐까하는데요. 이야기를 마칠 때 손자가 ‘루카’에 대해 물었을 때, 마치 자신이 아닌 이야기속의 제3자처럼 언급하자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아는 분은 대신 답을 해주셨으면 하는군요.

  

  혹시 ‘이가라시 다이스케 이어달리기’를 시작하는거냐구요? 음~ 글쎄요. 그저 고민 중이라고 적어두겠습니다. 지인을 통해 이 작품을 알게 된 것은 감사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이런 분위기의 작품에 관심이 가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작화와 스토리텔링이 근사했던 만큼, 언젠가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들을 죽~ 맛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4권의 마지막에 광고하고 있는 소설 ‘SOS 원숭이 SOSの猿, 2009’와 코믹 ‘사루 猿, 2009’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으흠. 문득 이번 책을 읽는 동안 바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그동안 치료 받고 있던 손가락에서 이제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고 두 달 동안 생활해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자전거로 출퇴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마음에 드는군요!


TEXT No.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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