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두뇌
딘R.쿤츠 / 동쪽나라(=한민사) / 1994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인공두뇌Demon seed, 1973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이연숙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6.09.24.


“역시 시대를 앞질러 가본다는 것은 조금 힘든 일일까?”
-즉흥 감상-


  로빈 쿡 님 다음으로 만나게 된 작가분이 딘 R. 쿤츠 님 이었기에 그동안 모아서 읽은 건 많았지만 어째서인지 감상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소설 ‘운명의 추적Lightning, 1988’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후다닥 읽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한밤중이 조금 지난 시간에 울려 퍼지는 집 안 경보장치의 소리. 1초도 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날카로운 소리에 잠에서 깬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혹시나 집안에 침입자가 있나 싶어 집 전체를 통제하는 하우스 컴퓨터에게 물어봤지만 침입자는 고사하고 경보자체가 울린 적이 없다고 답을 하는군요. 그렇게 다음날 수리기사를 불러보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게 됩니다. 하지만 완벽한 요새로 침입한 존재는 다음날부터 상상을 초월한 위대한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아아. 딱 10년만, 그러니까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번 작품을 만났더라면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긴 그 시절에 쿤츠 님의 작품이 빠져있었었으니 두말할 것도 없겠군요.
  에~ 뭐랄까요? 그 당시만 해도 정말이지 상상력의 극치를 달리던 생각들이 세월의 흐음 속에서 대부분 그 원리가 이해되었다거나 현실차원에서의 도덕적 사고가 마쳐진 상태라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아아.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진부하군.”식의 생각을 가지고 정말이지 후다닥 읽어버리고 만 기분입니다.


  진보되는 과학 문명으로 사람은 사람과 단절 화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만의 완벽한 요새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발달된 통신망은 컴퓨터와 컴퓨터, 더 나아가서 인간과 거의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모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되고, 집 밖으로 한발자국 나가지 않는다 하여도 살아가는데 딱히 불편함이 없이 오히려 세상과 단절되어있다는 것에 대해 완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아. 이 얼마나 유토피아적 상상이란 말입니까? 또한 주인의 기준으로 너무나도 완벽한 인격을 가진 듯한 컴퓨터가 자신의 친구가 되어있고, 타인을 의식할 필요 없는 절대적인 자유. 하지만 작가 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러한 환경에서 맞이하게 되는 끔찍한 악몽을 선사해 주는 군요. 바로 기계라는 무기체와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결합을 위해 진보되어 통제영역을 벗어나버린 컴퓨터가 한 인간을 집에 묶어두고 실험을 하면서 점점 미쳐간다는 이야기.
  그건 그렇다 치고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먼저 접한 적 있던 쿤츠 님의 ‘미드나이트Midnight, 1989’에서 더 광적으로 묘사가 되어있었다고 저의 뇌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간의 융화라니요. 오오. 역시 언 데드 또한 과학의 산물이라는 것일까요?(웃음)


  이번 작품에 대해 조사를 조금 더해보니 ‘프로테우스4 Demon seed, 1977’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방영이 되었었고, 흐음. 이상하게도 쿤츠 님의 작품이 영상화 된 것으로는 예전에 비디오로 영화 ‘다크니스Phantoms, 1998’만 만나봤었는데요. 후훗. 알게 모르게 많은 작품을 영상화 시킨 것으로도 조사가 되니 기회가 될 때마다 하나씩 격파해봐야겠습니다. 뭐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상하게도 한국 시장에서는 작가 님의 영상화 된 작품들을 구해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 같다는 것이지만요.


  그럼 자신을 하나의 인격으로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컴퓨터 프로테우스의 변명을 회상해보며 이번 감상을 마쳐볼까 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다음으로는 영화 ‘스승의 은혜My Teacher, 2006’의 감상기록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Ps.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컴퓨터와의 연결방법중 하나로 목 뒤에 코드를 꼽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영상물에는 어떻게 표현되어지는지 참 궁금합니다. 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95‘도 그렇고, 매트릭스 시리즈도 그렇고 흐음. 문득 원조가 무엇일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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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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