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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당근 안 먹는데?
김태경 지음, 홍성지 그림 / 현암주니어 / 2017년 7월
평점 :
제목 : 엄마는 왜 당근 안 먹는데?, 2017
지음 : 김태경
그림 : 홍성지
펴냄 : 현암주니어
작성 : 2017.08.16.
“조카들~ 미안해~ 큰아빠는 당근을 좋아해요~”
-즉흥 감상-
당근과 당근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 앞에서 울먹이는 여인과,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아이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간식을 만들고 있는 엄마와 재미있는 책을 펼쳐드는 소년의 행복한 오후의 부엌으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예정에도 없던 방문자가 있었다는 것도 잠시, 자신을 ‘깐깐 당근’이라고 소개한 당근인간(?)이 등장해 엄마가 신고를 당했으니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세상에 당근 좀 안 먹었다고 신고를 당해 재판을 받아야 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냐구요? 으흠. 이건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그러려니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어린이 방송에서 보는 인형 옷을 쓴 사람이 나오는 것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거부감이 적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이 책에 나오는 ‘깐깐 당근’은 인형 옷이 아닌 정말 당근 인간이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리 어른이라도 못 먹는 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당근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야채 중에서 당근을 가장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금방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저도 기피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는데요. 조카들에게는 편식을 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하는 큰 아빠의 약점이 들키면 안되니, 그 부분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엄마가 당근만 먹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고, 그것을 극복하며, 결국에는 먹을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풀이하고 있었는데요. 음~ 재미있었습니다.
이거 다음 이야기로 ‘가지 인간’이 등장해, 맛있는 가지 요리를 알려주는 훈훈한 마무리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절대 먹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 역시 가지 요리를 조금… 아차! 아무튼, 맛있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럼 이 책에도 마지막에 당근 요리가 나오냐구요? 네. 그것도 ‘알록달록 감자 샐러드’, ‘채소가 맛있어지는 허브 치즈 소스’, ‘당근 케이크’가 나오는데요. 음~ 저는 역시 조리 보다 생 당근을 우적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당근을 먹지 않는 엄마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당근을 섭취함으로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당근 귀신’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을 뿐이었는데요. 사람마다 다양한 사연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정신적 외상’과 같은 어느 특정한 상황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무서운 시도는 참아주셨으면 하는군요.
‘긴 머리 당근 씨’는 현실 속에서 어떤 존재에 해당하냐구요? 자유와 낭만을 사랑하며,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울 줄도 알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쉽게 상처가 나는, 음~ ‘히어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격을 가진 현실 속의 인물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뭔가 책과 감상문의 내용이 다른 것 같은데, 책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으흠. 쪽수 표시가 있다가 말다 하지만 32장으로 내용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글씨도 많이 보이지만, 그런 답답함을 상쇄하는 귀여운 그림 또한 지면 가득 그려져 있었는데요. 아빠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책이 시리즈로 이야기가 계속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긴 머리 당근 씨’는 물론 ‘토끼 초롱 씨’와 ‘조랑말 쌩쌩 씨’의 사연도 궁금합니다, 작가님!
TEXT No. 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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