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석조저택 살인사건 The Tooth and the Nail, 2017
원작 : 빌 밸린저-소설 ‘이와 손톱 The Tooth and the Nail, 1955년’
감독 : 정식, 김휘
출연 : 고수, 김주혁, 문성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7.07.10.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거짓과 진실의 속삭임 앞에서.”
-즉흥 감상-
작품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1947년 10월 22일’ 밤. 철로 만들어진 대문을 열고 건물로 들어서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인기척도 없이 한 사람이 나타나 총을 쏘는 군요. 그렇게 시간을 앞으로 돌려 ‘1945년, 서울’. 눈이 내리는 겨울의 도시에서 바빠 보이는 여인과 얼떨결에 도움을 주게 되는 남자에게 바통을 나눠줍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에 이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둘의 행복도 잠시, 여자가 살해당하는데요. 범인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남자의 이야기와 함께, 시작에서의 ‘석조저택 살인사건’ 공판과정이 교차하는데…….
이거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냐구요? 으흠. 하긴 내용이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에 적은 작품정보에도 표시해두었듯, ‘원작’이 따로 있는데요. 이번 영화를 통해 원작을 알게 되었는지라,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미국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인 만큼, 영화처럼 ‘일제강점기 이후’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내용의 비교에 대해서는 소설로 이 작품을 먼저 만나보신 분께 답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The Tooth and the Nail’을 직역하면 ‘이와 손톱’인건 알겠는데, 이거란 영화의 내용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그러고 보니 영어제목만 보면 이빨과 손톱이 살인사건의 증거로 나왔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망한 것도 모자라 한 줌의 재가 되었을지 모를 피해자의 혈액과 손가락만이 나왔을 뿐인데요. 시대가 시대인 만큼 DNA감정도 불가능했다보니, 제목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숨은 의미를 찾아보니 ‘필사적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라고 하는데요. 으흠. 분명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저는 왜 그렇게까지 치열하다고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추림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그런데, 다시 한 번 정리해주면 안되겠냐구요? 음~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를 교차해줍니다. 하나는 청춘남녀의 어딘가 살짝 이상한 사랑이야기이고, 또 한 가지는 석조저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것인데요. 사랑이야기를 과거로, 공판과정은 현재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교차되자 혼란에 빠져버렸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즉흥 감상과 함께 국내에 소개된 원작의 표지를 보니 마술이 소재로 등장하는 것 같던데,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음~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남자는 유랑극단의 마술사입니다. 주특기는 총알을 잡아내는 것이었는데요.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약혼녀가 살해되자, 자신의 모든 능력을 사용하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마술이라기보다는, 진실을 알고 난 다음이 마술이었는데요.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마술이라고 하니 문득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Now You See Me, 2013’가 떠올랐는데, 이번 영화와 비교하면 어떤지 알려달라구요? 음~ ‘나우 유 씨 미’는 화려하고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한없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술의 분위기도 달랐는데요. 이렇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영화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Scouts Guide to the Zombie Apocalypse, 201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보신 분 있으면, 감상평을 들려주시겠습니까?
TEXT No.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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