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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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2002

지음 테드 창

옮김 김상훈

펴냄 엘리

작성 : 2017.05.14.

  

당신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

-즉흥 감상-

  

  영화 컨택트 Arrival, 2016’를 보았습니다그리고 그것이 영화 콘택트 Contact, 1997’의 후속작이 아니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하지만 감상문을 쓰며 컨택트는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이번에는 그 원작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447쪽으로, 8개의 이야기가 도톰하게 담겨 있었습니다바로 올라가는 것만 4달이 걸린다고 하는이제 곧 하늘의 천장에 닿게 되는 바빌론의 탑을 오르게 된 사람의 이야기인 [바빌론의 탑], 얼어붙은 강에 빠져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구조되었다는 악몽에 시달리던 남자가뇌손상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억력을 보유한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이해], 병원에서 퇴원하는 아내를 맞이하는 남편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숫자 ‘0’과 관련된 어떤 진리를 발견하고 마는 아내 [영으로 나누면], 외계로부터의 방문자와 의사소통을 위해 소환되는 한 여인의 기묘한 경험 [네 인생의 이야기], 과거에는 골렘이라 불렸던 자동인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을 업을 하고 있던 청년이 마주한 인류의 놀라운 진실 [일흔두 글자], 진화를 위해 인류가 만든 메타인류’, 그리고 계속되는 진화에 대한 과거를 이야기하는 현생인류’ [인류 과학의 진화], 신을 믿지 않는 한 남자가 경험하게 되는 강림의 기적 [지옥은 신의 부재], 타인의 모습을 그대로가 아닌 필터링을 통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칼리를 중심에 둔 다양한 의견들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다큐멘터리]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책이 장편이 아닌 단편집인줄 알고 당황했습니다하지만 이왕 읽기 시작한 거 끝장을 보자 싶었습니다그러면서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안 봐도 비디오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 [바빌론의 탑]의 결말이 제 예상을 벗어나버렸습니다거기에 [이해]에서는 다른 것보다 영화 컨택트에서 언급된 표의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영으로 나누면당장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결말에 들어가면서 숫자 0과 인생에 대한 속삭임이 인상적이었으며, [네 인생의 이야기]는 영화와 다른 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일흔두 글자]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는 미묘하게 다른 인류의 발전사를 맛볼 수 있었고, [인류 과학의 진화]에서는 잃어버린 인류의 유산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지옥은 신의 부재]는 신화가 일상과 융합되어버린 흥미로운 실험무대를,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다큐멘터리]에서는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도 그것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읽어 볼 수 있었는데요이것만으로는 책을 통해 느낀 것을 전달하기 어려우니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것보다 영화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알려달라구요이야기 면에서는 결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비슷했습니다하지만 영상에서는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책으로 읽었다면 어떻게 상상했을 것인지 궁금해졌는데요혹시 아직 영화를 보지 않고 먼저 책으로만 읽으셨다면외계로부터의 방문자인 헵타포드는 물론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이 어떤 느낌으로 와 닿았을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본편에서 이어지는 [창작노트]도 제법 흥미로웠다는 것으로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작가의 다른 책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2010’도 궁금해지는 것이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지 행복한 걱정(?)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덤. ‘초계비빔면이 신제품으로 나왔다기에 먹어봤습니다개인적으로는오리지널이 더 좋았습니다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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