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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미키 키팅 감독, 로렌 애슐리 카터 외 출연 / 에이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포드 Pod, 2015
감독 : 미키 키팅
출연 : 래리 페슨덴, 로렌 애슐리 카터, 존 웨셀코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7.04.08.
“진실의 속삭임도 전달이 되어야만 올바른 결과에 도달할 것이니.”
-즉흥 감상-
작품은 일렁이는 파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멍멍이의 짖는 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애완견을 찾아 숲을 헤매던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 것도 잠시, 짖는 소리가 뚝 끊겨버리는군요. 한편 가족의 일원이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막내인 ‘마틴’에게서 이상한 연락이 왔다며, 호숫가 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그를 찾아가는 남매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줍니다. 그렇게 티격태격 목적지에 도착한 둘은, 생각보다 더 미쳐있는 동생을 보고 난감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외계인’이 나온다고 하던데, 정말이냐구요? 음~ 글쎄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확답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반쯤 정신이 붕괴된 ‘마틴’이 횡설수설 내뱉는 것을 정리해보면, 정부차원의 일종의 실험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당시에 자신의 침대 옆에 있던 사람을 해체(?)하고 있던 ‘그것’이 이번에는 자신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외계인인지, 아니면 돌연변이를 일으킨 인간인지, 시공의 틈을 뚫고나온 괴물인지는 답이 나오지 않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아시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사전에서 pod를 찾아보니 ‘콩이 들어 있는 꼬투리, 비행기 동체 밑의 연료・장비・무기 등을 싣는 유선형 공간, 우주선・선박의 본체에서 분리 가능한 부분’이라고 나오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포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혹시 답을 알고계신 분이 있다면, 살짝 찔러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로 쓴거냐구요? 음~ 지금까지 만나온 영화에서도 종종 지적했듯, 이번 작품 역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분명이 진실을 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듯 횡성수설 쏟아내는 말에, 듣는 사람이 괴로워했는데요. 아무리 터무니없는 말일지라도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셋 다 자기 말하기 바빠 보였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으흠. 그냥 짜증났습니다. 한사람은 처음부터 정신줄을 놓고 있었고, 그런 그를 찾아온 둘은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함께 이성의 끊을 놓고 말았는데요. 그 원인에 해당하는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그렇다고 정확히 어떤 이유로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도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그것’을 추적해오고 있었다는 또 다른 인물의 등장 또한 뜬금없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셨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은 저의 접근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구요? 인간의 관점이 아닌 ‘그것’의 관점, 그러니까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봄으로 인해 겨울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가여운 생물의 입장에서 영화를 생각해야 한다구요? 으흠. 의견 감사합니다. 하지만 출연 분량이 너무 짧다보니, 감정이입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보는군요.
그럼, 꼬투리에서 완전히 세상 밖으로 나온 생명체의 행보가 궁금해진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멋지게 다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나 그들의 관계는 물론, 괴생명체와 추적자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군요.
덤. 내일 영화 ‘라이프 Life, 2017’를 보러 갑니다. 그리고 시간과 여건만 되면 영화 ‘시간위의 집 House of the Disappeared, 2016’도 이어서 싶습니다.
TEXT No. 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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