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 열린문고 12
펄 S벅 지음 / 일신서적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대지 1부 THe Good Earth, 1931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7.24.


“음~ 역시 다시 읽어도 재미있단 말이야!!
-즉흥 감상-


  친구 한명이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Books of Blood,1998’을 저에게 주면서, 늦게 줘서 미안하다며 펄벅 님의 대지를 덤으로 빌려주었습니다. 대지라면 저 또한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지만 이번 책은 삼성출판에의 양장본으로… 아니?! 전 3부작이 다 수록되어있는 책이더군요!!
  아아. 그럼 일단은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본 적이 있었던 1부를 조금 소개 해볼까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이라는 이름의 건실한 농부의 결혼준비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착실히, 그리고 열심히 땅을 일구고 곡식을 거두며 살아가던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이든 다 때가 있는 법. 그렇게 성안 부자인 황대인 집의 가장 천한 종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됩니다.
  말없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집안일을 하며 온기를 되찾아주는 그녀 ‘오란’과 더욱 농사일에 전념하기 시작하는 그 ‘왕룽’. 이어지는 밭일과 자식 농사의 흉년에 끝 모를 행복의 절정을 달리던 그들은 점점 많아지는 돈을 죄다 ‘대지’를 사는 것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시련이라는 것이 찾아오게 되는데…….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와 같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저는 이번 작품을 보면서 특히나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배운 것 없이 농사일만 하던 그에게 찾아온 절대적인 차이를 보이는 행운과 절망. 그러면서도 그 한 가지 상황에만 치닫지 않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인생이란 좋다가도 나쁘고, 나쁘다가도 좋을 수 있구나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작품에 대해 놀라웠던 것이 있었다면, 외국 사람이 아니, 서양 사람이 쓴 글에서 너무나도 동양적인 향기가 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아직 이어지는 2부와 3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부는 몇 번을 읽어봐도 독서의 순간만큼은 저 자신이 푹신푹신한 농토 위를 거닐며 땀 흘리며 일하는 주인공의 기분까지 절실히 느껴진다랄까요?
  네? 아. 매일같이 작품이야기나 하는 제가 무슨 놈의 농사꾼 같은 이야기를 하냐구요? 흐음~ 흔히들 말하는 농촌 봉사활동이나 가끔 시골 조부모님 댁에서 밭일을 도와 드릴 때의 감흥이 너무 오버되었나봅니다(웃음)


  대지. 그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터’를 말하는 것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독한 가뭄으로 인해 고향을 잠시 떠났을 지라도 다시금 돌아올 수 있으며, 노년의 삶 속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 같았다랄까요? 그러면서도 때때로 고난에 대해 깨우침을 주는 ‘인생의 스승’과도 같은 존재.


  후훗. 그럼 지난 서울행의 기나긴 시간 속에서 ‘대지’ 대신 다 읽어버린 소설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1’의 감상기록에 들어 가보겠습니다.


Ps. 문득, 한때 박경리 님의 ‘토지’ 5부작과 헷갈렸던 기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린 우리들의 ‘땅’을 위해 무엇을, 아니 무슨 생각을 가진 체 살아가고 있는가를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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