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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2월
평점 :
제목 : 리카 リカ, 2002
지음 : 이가라시 다카히사
옮김 : 이선희
펴냄 : 알에이치코리아(RHK)
작성 : 2017.02.17.
“당신의 영혼이 길을 잃는 순간, 숨어있던 악마가 찾아올 것이니.”
-즉흥 감상-
무거운 느낌의 청록색 배경의 표지에 드레스를 예쁘게 입은 여인의 모습이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표적으로 삼는 듯한 붉은 십자표시가 위험하게 보여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PC방에 들려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만남사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 남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2년 전, 직장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고 얼마 있지 않아, 후배로부터 만남사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음을 밝히는데요. 장난삼아 시작한 일탈이 그만 재앙을 몰고 오게 됩니다. 바로 ‘리카’라는 이름의 상대방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것인데요.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던 그녀가 만남을 얼마두지 않고 집착을 보이더니, 남자가 연락을 끊는 것을 기점으로 정도를 넘은 접촉을 시도해온 것입니다. 그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자, 그녀는 정의와 사랑이라는 이름의 케첩파티를 시작하고 마는데…….
장난으로 만남을 시작한 남자나, 광기어린 집착을 보인 여자나 둘 다 잘못한 거 아니냐구요? 음~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리카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녀는 그런 평균의 기준을 벗어나버린 인물로 등장하는데요. 여기서 그런 그녀에 대해 설명을 해버렸다가는 자칫 미리니름이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힌트만 살짝 드리자면 마치 ‘이토준지’의 만화책에서 나올 법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스토커는 사실 여자보다 남자 쪽의 이야기 아니냐구요? 음~ 글쎄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보면 스토킹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심’에서 시작된 마음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스토킹’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과 조금 다른 설정이 나오는데, 그게 뭔지 알려달라구요? 음~ 혹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과 전화요금’에 대한 부분 때문에 그러시는건가요? 요즘에야 전화기와 인터넷이 분리되어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텔넷’, 그러니까 전화기를 모뎀으로 하여 통신망에 접속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화상 채팅이 아닌 이 메일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인데요. 국내에 이 작품이 소개된 것이 2016년이라서 그렇지, 사실은 15년 전에 세상에 나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러려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위에서 ‘리카 시리즈’라고 적었던데, 왜 아직 서점에는 다른 작품이 안보이냐구요? 음~ 처음에는 한 권으로 끝나는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뒤쪽 책날개에 다른 두 이야기를 준비중이라는 표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리턴 リターン, 2013’과 ‘리버스 リバ-ス, 2016’를 통해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그럼, 소설 ‘살인예언자 5-오드 토머스와 지하 묘지의 비밀 Odd Apocalypse, 2012’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추억의 작품인 소설 ‘PC통신 살인사건 か-めんぶとうかい, 1995’이 떠올랐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을 연상하며 읽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덤. 여전히 책을 들고 다니며 읽기에는 손이 시리지만, 그래도 기온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아직은 겨울이라 생각하지만, 봄인 봄인가 봅니다.
TEXT No. 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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