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컨택트 Arrival, 2016
원작 : 테드 창-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2002’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7.02.08.
“예정된 결말을 위해 그대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즉흥 감상-
작품은 ‘기억’에 대한 생각과 함께 갓난아기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에서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도 잠시, 그녀는 어수선한 학생들을 보며 강당에 들어서는 데요. 학생들의 참석률이 낮아졌다는 건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 학생의 요청으로 뉴스를 틀게 되고, 그녀는 지구 곳곳에 외계로부터의 방문자가 도착했음을 알게 되는데요.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전문가적 능력이 필하하다며 군인들이 찾아오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영화 ‘콘택트 Contact, 1997’와의 관계를 알고 싶다구요? 음~ 그건 앞선 감상문에도 적었지만,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것을 감상문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복습을 해야 한다고 추억의 명작에 먼지를 턴 다음에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망이었지만, 영화 자체는 만족이었다고 적어보는군요.
헷갈렸던 게 있는데, 영화 시작부분에서 여자가 침울하게 보였던 것이 아이가 죽었기 때문인지 알려달라구요? 그런 질문을 하시는 당신은 저와 동지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자녀의 사망과 함께 표정이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요. 극적 긴장감이 형성되는 것에 이어, 홀로 외계인의 우주선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이 아이는 누구죠?’라고 던지는 질문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는 순간 미리니름이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에 보면 ‘외국어를 배우는 데 몰두하게 되면 실제로는 뇌 회로가 재구성된다’라는 가설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있는 거냐구요? 음~ 찾아보니 ‘사피어ㆍ워프의 가설’이라고 하는데요. 그냥 영화상의 설정인가 싶었는데,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붙여보면 ‘언어 구조나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의 형식이 사용자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학설.’이 되겠는데요.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그 이론에 따라 세상을 인지하는 관점이 변하지만, 이 부분 역시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하긴 한국 제목인 ‘컨택트’를 영어로 고치면 ‘연락, 닿음, 접촉, 접함’의 의미를 가진 Contact가 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원제목에 적혀있는 것은 ‘도착, 도착한 사람, 도래, 도입’의 의미를 가진 Arrival 이었는데요. 영화 ‘콘택트’와 감독이라도 같았다면 이해해줄까 싶었지만, 감독은 물론 원작이 따로 있었다고 하니, 배신감에 이어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게 되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다음 질문을 받으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외계인이 있고, 그들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저는 어떻게 할거냐구요? 음~ 모르겠습니다. 같은 지구인이라도 생각하는 것이 천차만별이니, 우선은 만나보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우주를 넘어 도착할 만큼의 과학문명이라면 훨씬 높은 지능을 가졌을 것이기에, 위협보다는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영화 ‘좀비의 습격: 잃어버린 도시 Another World, 2014’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나 제 기록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 외계인이 있다면, 함께 우정을 다져보는 건 어떠십니까?
TEXT No.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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