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아웃케이스 없음
가스 제닝스 감독, 주이 데샤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원작 : 더글러스 애덤스 -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79
감독 : 가스 제닝스
출연 : 마틴 프리먼, 빌 베일리, 안나 챈슬러, 워윅 데이비스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6.04.19.


“카르페 디엠carpe diem!! 카르페 디엠!! 인생사 모두 카르페 디엠!!”
-즉흥 감상-


  혹시 최근 들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가장 최근이 언제였던가 싶어 지난 일기를 찾아보니 빗길에서 자전거가 미끄러졌던 날인 4월 9일 이었던 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름 잔뜩 낀 비오는 날에 무슨 별 타령이냐구요? 흐음. 빗길에서 미끄러져 자전거와 함께 소용돌이치는 세상을 목격한 뒤로 정신이 들었을 때, 분명 시야속의 비 내리는 하늘 어느 틈에서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었는데, 왜 분명 해가 있는데도 빗방울이 소나기마냥 퍼붓는 그런 때도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넘겨봅니다(웃음)
  그럼 어쩌면 보았을지도 모를 그 별이 무수히 펼쳐진 장대한 공간을 얼랑뚱땅 여행하게 된 히치하이커들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영화의 문은 돌고래들의 작별인사 노래로 열리게 됩니다.
  한편 여느 날과 같이 그저 그런 일상을 지내던 영국인 남자 아서 덴트는 어느 날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을 철거하겠다는 사람들과 대치하게 됩니다. 불도저 앞에서 홀몸 시위를 벌이던 그를 이웃 친구인 포드 프리펙트가 끌고 가며 지구의 종말까지 12분 정도 남았다면서 일단 한잔하라고 하는군요. 그리고는 결국 지구가…… 어라? 파괴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에서 그 길목에 있는 지구의별의 철거를 해버린 것이었는데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둘은 지구를 철거해 버린 외계인의 함선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 그러자 천문학적인 확률로 현재 도주 중이었던 은하계 대통령이자 포드의 사촌인 자포드 비블브락스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서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 트릴리언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우주의 진리’를 계산 하고 있다는 ‘슈퍼 컴퓨터’를 찾아 우주를 여행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던 저와 친구는 그래도 영화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결국 처음으로 DVD방이라는 곳을 들어가 보게 되었었습니다. 비디오방은 전에 다른 친구와도 가보았었지만, 이번 DVD방은 정말이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가 않을 정도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한참의 망설임을 통해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The Brothers Grimm, 2005’를 볼 것이냐 이번 작품을 볼 것이냐를 고민을 끝으로 정말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어이없을 지도 모를 한계점을 상실한 코미디를 보는 듯 하면서도, 인생사에 대해서 진지한 고찰을 해볼 수도 있는 것이, 아무튼 마음껏 감탄하며 웃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 감상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해보니 이 작품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더욱 더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라디오 쇼, TV미니시리즈, 연극,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서 각색되어 오랜 세월동안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천둥 번개와 거센 바람을 동반한 비가 지독한 황사를 씻어주는 듯 하면서도 여전히 황갈색으로 보이던 하늘, 그런 지구 또한 저 먼 어디에서인가 누군가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하나의 별로서 반짝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다음 작품은 영화 ‘자토이치座頭市: Zatoichi, 2003’임을 살짝 흘리며 잠들러 가보렵니다.


Ps.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현재를 즐기며 살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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