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포가튼-잊혀진 소녀 Du hast es versprochen, Forgotten, 2012
감독 : 알렉스 슈미트
출연 : 미나 탠더, 로라 드 보어, 카타리나 탈바흐, 막스 리에멜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5.01.08.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나의 기억은,”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를 청소하던 중에 발견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그리고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까지 뻔뻔한 모습을 보였기에 헤어짐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걸려온 병원에서의 호출로 그녀는 오랜 친구를 만나 추억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치 못한 악몽의 흔적들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영화관에서 처음 봤었으니, 거의 1년 4개월 만에 다시 만나 감상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목부터 ‘잊혀짐’을 의미하는 Forgotten이었으니 깜빡하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네? 영어 제목 말고 독일어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독일어능력이 맥주병이니 구글 번역기에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러자 ‘당신은 약속’이라고 하는데요. 뭔가 이상하다싶어 하나하나 독일어사전에 넣어보니 du는 ‘너, 그대, 자네’, hast는 ‘가지다, 소유하다, 느끼다, 감득(感得)하다’, es는 ‘그것, 어떤 것’, versprochen ‘약속할게’라고 나오는데요. 나름 직역하면 ‘너는 약속을 안다’인데,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휴. 전반적인 내용과 분위기를 담장하는 것이 제목이다 보니, 그 의미를 알아본다고 진땀을 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동명의 영화 ‘포가튼 The Forgotten, 2004’이나 미드 ‘포가튼 The Forgotten, 2009~2010’를 생각하고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께는 죄송함을 적어봅니다. 대신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가시는 발걸음 잠시 멈춰주셨으면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가물가물한 사람’을 우연히 만나보신 적 있나요? 상대방이 아는 척을 하니 일단은 대꾸를 해주는데, 뭔가 찝찝함이 남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퇴근길에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거듭 확인을 하던 중 동창생이긴 하지만 저를 같은 이름의 다른 친구로 기억한 경우, 초등학교 동창이라면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하더니 응해주지 않자 결국 연락이 다시 끊겨버린 경우, 블로그에 올린 글과 거의 상관없는 답글을 안부글 마냥 남기는 경우 등이 있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어린 시절의 절친을 만난 여인이 기억의 함정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절친인데, 친구의 행동과 주변인들의 행동에서 어떤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랄까요?
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안보고 있었는데, 정말이냐구요? 음~ 이 작품에 ‘망령’은 나오지만 ‘귀신’의 등장은 없었습니다. 초자연적 현상 없이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 안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감독이 친절해서인지 떡밥 회수는 물론 풀이까지 열심히 하고 있었으니, 큰 부담 없이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리턴매치를 확인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영화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그걸 알려달라구요? 음~ 한 번은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링 시리즈의 지극히 현실적인 버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을 정도인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시죠? 직접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먼지를 털어볼지 청소를 시작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나쁜 짓 하지 맙시다. 과거는 언젠가 뜻하지 못한 모습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TEXT No. 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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