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바디
오리올 파울로 감독, 벨렌 루에다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더 바디 EL Cuerpo, The Body, 2012
감독 : 오리올 파울로
출연 : 벨렌 루에다, 오라 가리도, 호세 코로나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4.12.25.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를 청소하던 중 ‘먼지를 털어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어느 날 밤, 범죄연구소를 지키고 있던 경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상황을 설명하기위해 소환된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리는데…….
으흠. 보니 어딘가 익숙한 맛이 난다 싶어 오래된 기억을 뒤적여봤습니다. 그러자 영화 ‘디아볼릭 Les Diaboliques, Diabolique, 1955’과 그것의 리메이크인 영화 ‘디아볼릭 Diabolique, 1996’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 이상으로 진도를 나갔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즉 당장 눈에 보이는 사건만이 아닌 그 배경이 되는 다른 사건이 드러나면서, 더 큰 반전을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이상하리만치 남편을 괴롭히는 아내와 왜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사라진 아내의 시체가 사실은 죽은 게 아니냐구요? 음~ 글쎄요. 그건 말해드릴수가 없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추리와 반전이 있는 작품은, 모든 설정이 복선과 암시를 품고 있기 때문인데요. 궁금한 걸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은 1시간 30분 정도에 등장하는 진실을 확인하셔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전반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없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이 품고 있는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영화가 스페인산이니 스페인어사전을 열어보면 EL Cuerpo은 몸, 본체, 시체 등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 제목인 The Body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요.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사건이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영화가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을 표시하고 있던데 지겹지는 않았냐구요? 음~ 기본적인 이야기는 일반적인 영화처럼 1시간 30분 정도에 끝이 납니다. 그렇다보니 그렇게 힘든지를 잘 몰랐구요, 그 이후의 시간은 반전에 대한 설정을 펼쳐보였다 보니 지겨운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2시간이란 몸이 힘들어하는 시간이니, 굿다운로더를 실천 중이신 분들은 중감에 기지개를 펴면서 영화시청에 임하실 것을 당부 드리는군요. 정신은 피곤하지 않아도, 몸이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네? 크리스마스에 감상문이나 쓰고 있는 제가 참 불쌍해보이신다구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아버지 생신이기도 하고, 조금 있으면 얼굴을 보게 될 아기조카 때문에라도 아침 일찍 감상문을 미리 써두는 것인데요. 으흠. 결국 점심때 생신 축하드리고, 낮 시간 동안 조카를 보다가 같이 잠들어 저녁에 일어났다는 건 비밀입니다. 그걸 물어본 게 아니라구요? 아아. 연애에 관련된 의견을 물으신 거라면, 질문자 분은 옆구리가 따뜻하십니까?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한 번은 볼만한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대가의 치름’에 대한 형사의 한마디가 마음속을 유영중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적습니다.
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 바랍니다.
TEXT No. 2358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