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카트슨 사람들 - [할인행사]
장 피에르 주네 감독, 도미니크 피뇽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델리카트슨 사람들 Delicatessen, 1991

감독 : 장-피에르 주네, 마르크 카로

출연 : 파스칼 베네제크, 도미니크 삐농, 마리로어 더그나크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9.21.

  

“잔인하면서도 무섭지 않은,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즉흥 감상-

  

  심부름을 하러 시내를 배회하던 중 1만원의 행복을 통해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안개가 지독하게 낀 어느 날 밤. 가게 안에서 홀로 칼날을 갈던 한 남자가 쓰레기로 위장해 탈출을 시도하려는 다른 남자를 토막 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한편 ‘간단한 건물 수리 및 기타 잡일’의 대가로 ‘숙박 및 숙식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보고 도착하는 또 다른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잡는데요.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던 것도 잠시, 정육점 사장이 주인인 건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달콤 살벌하게 펼쳐지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1만원의 행복’이 뭔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교보아케이드나 영풍문고 같은 곳에 보면 가끔 DVD를 묶음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추억의 작품이나 관심 있던 감독의 숨은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가 생기는데요. 같이 구입한 다른 작품에 대한 것은 계속해서 알려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군요.

  

  이번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싶어 DVD의 산을 훑던 저는, 표지의 돼지 그림을 보며 망각의 창고에 불이 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감독을 확인해보니 인상적으로 만났던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The City Of Lost Children, 1995’의 감독의 다른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기대가 큰 만큼 재미는 덜했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만한 영화’ 목록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작품에서 각인된 배우 ‘도미니크 삐농’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이번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있으면 알려달라구요? 음~ 솔직히 왜 등급이 18세 관람가인지 모르겠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톱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설마 ‘톱’이 나무를 자를 때 쓰는 그 톱 맞냐구요? 그걸로 어떻게 음악을 연주할 수 있냐구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연주에 관련된 것은 ‘톱 연주’나 ‘musical saw’ 등의 단어로 검색하시면 연주영상이 나오니 직접 확인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영화 안에서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기괴한 듯 하면서도 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영화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작품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었다구요? 음~ 직접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배경과 상황으로 유추가 가능한데요. 더 이상 곡식이 자라지 않을 정도로 자연이 황폐해졌으며, 덕분에 화폐보다 곡식이 가치비중이 높아진 세상에서 펼쳐지는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들어서는 그런 배경 정보가 ‘마음의 황폐화를 통한 인간성 상실과 그것을 되찾기 위한 힘겨운 여정’을 말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저도 궁금했다가 깜빡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아무튼 원제목인 Delicatesse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조리된 육류나 치즈, 흔하지 않은 수입 식품 등을 파는 가게’라고 나오는데요. 극중에서는 ‘푸줏간’ 또는 ‘정육점’일지 몰라도, 제목을 직역하면 ‘육가공품점’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Resurrection Of The Little Match Girl, 200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589(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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