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리스
후안 카를로스 메디나 감독, 데렉 드 린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페인리스 Painless, 2012

감독 : 후앙 카를로스 메디나

출연 : 알렉스 브렌데뮬, 토마스 레마르퀴스, 데릭 드 링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6.03.18.

  

“무엇이 그대들을 두렵게 만들었는가?”

-즉흥 감상-

  

  1931년 스페인의 어느 마을. 한밤중에 너무나도 즐겁게 놀고 있던 두 소녀중 하나가 불에 타 죽어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을 시작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견되어 수용되고 실험되는데요. 한편 ‘현재’로 시간을 넘겨, 교통사고를 당하는 커플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깁니다. 그 결과 아내가 사망하는 대신 뱃속의 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것도 잠시, 남자는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고뇌에 빠지게 되는데…….

  

  엄마는 사망했겠다, 아빠도 시한부 인생이라면, 아이는 그냥 입양 보내는 게 답인데 뭔 놈의 고뇌에 빠지고 그러냐구요? 음~ 그것도 그럴 것이, ‘치료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던 그녀와의 사이에서 남은 아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절망 속에서 비치는 빛줄기를 발견했다면, 저 같으면 그 빛을 잡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painles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고통 없는, 아프지 않은, 괴롭지 않은’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작품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저는 ‘소리 없는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반어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교통사고를 통한 부상으로 평생 동안 비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들켜버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이라면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상태로, 깨어나자마자 병원을 활보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작품의 ‘현재’가 ‘2012년’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1931년과 80여년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네? 아아. ‘현재’에 대해 별다른 연도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작품이 만들어졌을 당시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작품이 2012년에 만들어졌기에 그렇게 계산해본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다른 답을 알고계신 분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아무튼, 이러한 가정을 통해 ‘이 남자는 사실 불사신이었단 말인가!’를 외쳐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러난 진실은, 저의 예상이 틀렸음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없다구요? 음~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건 ‘감각이 없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물론 이들은 ‘육체적인 통각’이 마비된 것이라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고 적어보는데요. 간추림에서 적은 ‘실험’이라는 것은 사실, ‘아이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시한부 인생’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란 바로, 부모를 통해 골수를 이식받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그것과 함께 드러나는 ‘역사의 아픔(?)’이 참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 더 이상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영화 ‘인피니: 에이펙스의 비밀 Infini, 2015’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스페인 내전의 내용을 아시고 이번 작품을 만나신 분의 감상 기록을 알고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의 일부분이 언급되는 것이 뜬금없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영화는 나름 괜찮았음을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TEXT No. 2572(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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