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멜리스 Malice, 2015

감독 : 김용운

출연 : 홍수아, 임성언, 양명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6.03.10.

  

“너는 나의 운명이었으나.”

-즉흥 감상-

  

  아빠, 엄마, 그리고 어린 딸로 구성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맞벌이인 부부를 대신해 아이를 봐주시던 ‘이모할머니’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우게 되고, 건강검진결과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아이를 돌보는 문제로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 물론 아빠는 회사일로 바쁜거구요. 아무튼, 우연히 만난 옛 친구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엄마는 한숨 돌리게 되지만, 그 빈자리에 들어오는 ‘엄마의 옛 친구’는 어딘가 좀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러게요. 저도 처음에는 ‘앨리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실사판 잔혹동화를 예상하고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요. 예상되는 내용이 전혀 없어 확인해보니 ‘멜리스’더군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malice’는 ‘악의, 적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가 내용과 어울리는지는, 으흠. 잘 모르겠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던데, 어떤 사건인지 혹시 아냐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익숙한 내용이다 싶어 ‘이것은 실화다’나 ‘어메이징 스토리 싸인’과 같은 방송에서 본 내용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인분이 ‘2003년에 있었던 거여동 여고 동창 일가족 살해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것이라며 정보를 알려주셨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오랜만에 지나치게 친절하게 나를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면,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영화 마지막에 보면 ‘리플리증후군’이 언급되던데, 그게 무엇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이 부분 역시 사전의 힘을 빌려보겠습니다. 그러자 영어로는 ‘Ripley syndrome’이라고 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개인의 우주’에 ‘극한의 허언증’이 결합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거짓말도 반복하다보면 그것이 거짓인지 사실인지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 영향으로 ‘내가 인지하는 세상’ 또한 묘하게 뒤틀리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재미있었는지가 궁금하다구요? 음~ 솔직히 영화는 시작부터 이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개미에게 물을 끼얹는데 왜 김이 안날까? 날이 추워 다 식었나?’라고 넘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왜 커피 컵에 물이 담겨 있었던 걸까?’라는 물음표를 시작으로, 초반에만 나오던 ‘계속해서 분위기 잡던 남자’는 정체가 뭘까?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불안해진 ‘이모할머니’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그건 누굴까? 그리고 왜 이모할머니는 가족의 곁을 잠시 떨어져있어야만 했을까? …가 꼬리를 물었는데요. 물론 상황적 추론을 통해 ‘계속해서 분위기 잡던 남자’와 범인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거슬렸습니다. 네? 아아. 재미에 있어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출연진들의 연기가 엉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이냐구요? 음~ 그거 설정 아니었나요? 화목한 가정을 연기한 세 사람이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외국에서 살다 와서 어색한 게 많은 모습을 보여야하는 ‘그녀’의 모습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영화 ‘검은손 Black Hand, 2015’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제가 만일 실화의 피해자 가족이었다면, 상당히 기분 나쁜 영화가 아니었을까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TEXT No. 2565(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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