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야수
캐스퍼 반 디엔 감독, 캐스퍼 반 디엔 외 출연 / 조이앤컨텐츠그룹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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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야수 Sleeping Beauty, 2014

감독 : 캐스퍼 반 디엔

출연 : 핀 존스, 그레이스 반 디엔, 캐서린 로젠버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6.03.04.

 

“……그래서 야수는?”

-즉흥 감상-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많은 이의 축복 속에서 예쁜 공주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마녀가 나타나 저주를 거는데요. 다들 익히 알고 있듯 ‘16세의 생일날 물레 바늘에 찔려 잠들 것이며,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만이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주가 실현되어 버리지요. 그렇게 100년 후. 개념 없는 왕자와 그의 똘마니들, 그리고 신분상 시달릴 수밖에 없는 건장한 청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는데요. 우연히 발견된 쪽지와 지도를 통해, 그들은 저주에 걸린 이웃 왕궁을 방문하게 되는데…….

  

  사실, 이번 작품은 ‘2월의 파워문화 블로그-영화 ‘변태變態’이어달리기’의 목록에 들어있었던 작품입니다. ‘두 가지의 동화가 어떻게 융합되어있을까?’라는 기대가, 뚜껑을 여는 순간 무참히 밟혔다는 점에서 보류상태가 되었던 것인데요. 혹시나 번안된 제목에 혹해 이 영화를 선택할 예정이셨다면, 일단 원제목을 확인해주실 것을 권해봅니다. 오직 ‘Sleeping Beauty’만 있을 뿐 ‘the Beast’는 없으니 말이지요.

  

  아무리 번안 제목이라도 신경 써서 정하는 걸로 아는데, 그래도 ‘야수’가 나오지 않냐구요? 음~ ‘야수’를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자탈의 야수’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성을 지키기 위해 ‘마녀가 풀어둔 괴물’이 등장하는데요. 굳이 그걸 ‘야수’로 적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주와의 입맞춤을 위해 여행길에 오른 왕자 일행과 성을 지키는 괴물의 대결이라니 너무 로맨틱하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하지만 설정만 괜찮았을 뿐, 차라리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이유 있는 악당의 사연이 담긴 영화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를 추천합니다. 솔직히 제목에서 ‘야수’만 뺏어도 이렇게 실망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100년은 억지 아니냐구요? 으흠. 동감합니다. 그래도 일단 동화니까 흘러간 세월을 그러려니 넘길까 했습니다. 하지만 공주가 잠들기 전에 쓴 편지가 100년이 흘러서도 멀쩡했다는 사실부터 어이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다른 짜증 포인트를 언급해버렸다가는 자칫 미리니름이 될 수도 있으니 참아봅니다.

  

  그럼, 다른 설정들은 원작에 충실했냐구요? 으흠. 이 영화에서 ‘원작의 충실성’은 잠시 접어두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걸 기반으로 재구성한 ‘감독 나름의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중인데요. 그래도 나름의 해몽(?)을 적어보면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자가 영웅’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호오! 그렇군요! 그동안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 뭐가 있을까 싶어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번 작품에서 ‘왕’으로 출연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익숙한 얼굴이라 생각했는데요.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에서부터 각인된 연기자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를 만난 것인데요. 으흠. 연기자에서 감독이라.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럼, 영화 ‘불가사리 5 Tremors: Bloodlines, 201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랜만에 낚여보는 이 심정! 혹시 공유하실 분 있으신가요?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2561(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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