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매기 Maggie, 2015
감독 : 헨리 홉슨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비게일 브레스린, 조엘리 리차드슨 등
등급 : PG-13
작성 : 2015.11.28.
“나비가 되렴 아가야. 그래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던 중 ‘12월의 파워문화블로그-호러 이어달리기’에 넣어볼까 싶은 영화를 발견 했습니다. 하지만 ‘호러’라고 보기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해 제외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아빠에게 보내는 음성메시지로, 도시로 떠났으니 찾지 말라는 딸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방송을 들으며, 운전 중인 중년남자를 보이는데요. 먼 길을 달려 도착한 도시의 병원에서 감염의 징후가 있는 딸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점점 ‘그것’으로 변해가는 딸아이와 함께,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왜 ‘12월의 호러’에서 제외되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좀비가 나오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으로 되어있기에, 액션을 가미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서는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에 어이가 비명을 질렀는데요. 네? 아아. 물론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르긴 합니다. 하지만, 예상하고 있던 모든 공포의 요소가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고 적어보는군요.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들이 점점 죽음으로 걸어간다면 어떻게 반응 하실 건가요? 감염여부는 떠나 ‘죽음’에서 멀어지고 싶다구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냐구요? 네?! 영원한 사람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구요? 으흠. 그렇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좀비’로 변해가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과 함께, 유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과의 관점도 이야기 하는데요. 액션이 난무하는 보통의 좀비 영화를 생각하고 이번 작품을 집어 드셨다면, 일단은 마음을 비워두실 것을 권해봅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궁금하시다구요? 아. 그렇군요. 아무튼, 혹시나 다른 의미가 있나 싶어 사전을 열어보니 ‘여자 이름, Margaret의 애칭’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듯 딸아이의 이름이 ‘매기’입니다. 혹시 좀비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물고기인 ‘메기’라고 제목을 읽으신 분은 없겠지요? 뭐 그렇게 약간의 오해로 이번 작품을 만나신 분이 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운명은 때론 실수와 함께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변화’라는 설정과 함께 ‘딸아이’라고 하니, 문득 ‘나비’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태變態’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네? 아. 하마터면 결말을 미리니름 할 뻔 했는데, 멈춰주셔 감사합니다. 아무튼, 마지막 장면을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영화였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저도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치병 환자’를 ‘좀비’로 바꾼 다음, 휴먼드라마를 찍어보고 싶었던 ‘실험정신’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혹시 이와 관련하여 인터뷰 등의 내용을 알고 있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역시나 ‘12월의 호러’에서 제외된 영화 ‘구울 Ghoul, 201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네? 아아. 영화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2015’는 내일 영화관으로 찾아가볼까 합니다.
TEXT No. 2513(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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