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 - [할인행사]
마이클 솔로몬 감독, 랜스 커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살렘스 롯salem's lot, 2004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마이클 솔로몬
출연 : 롭 로우, 안드레 브라우퍼, 도널드 서덜런드, 사만다 마티스, 룻거 하우어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12. 30.

 
"제길. 정말 세시간 동안 죽치고 보고 있었단 말이야?"
-즉흥감상-

 
  영화를 보았습니다. 11시부터 시작된 시청이 새벽 2시 즈음에 끝났습니다. 하아. 역시나 그 전날 저 대신 자전거가 박살나버린 사건 사고(?)가 있었던지라 약간의 허무감 속에서 어떤 각성제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한편의 작품. 그런데 이거 너무 멋있더군요.
  그럼 1979년 '공포의 별장'이라는 TV시리즈의 재구성이라 알려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도심 속의 무료급식소. 지나가던 남루한 차림의 남자가 그 안을 지켜보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한 신부와 눈을 마주하곤 팔을 움켜잡는 남자. 그러자 신부는 그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도망과 추적. 결국 어느 한 방에 마주하게 되는 둘은 몸싸움 도중 유리창을 깨뜨리며 경찰 차 위로 추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병원에 실려온 둘. 그 중에서 신부를 습격했던 남자는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예루살렘 지구Jerusalem's lot'에서 일어났던 비극을…….

 
  마을 전설을 가진 언덕 위의 저택. 유령의 집 마냥 폐허가 된 모습으로 마을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목조 건물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오게 된 세 명의 사람과 조용히 비극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 사고들. 모든 거짓말이 진실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기 시작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하나됨의 흐름 속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세시간에 가까운 서정적인 느낌이 드는 공포. 아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재미있게 느껴진 점은 영화 '샤이닝The Shining', '미저리Misery'에 이어 이번 작품의 주인공 또한 직업이 작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 벤 미어스는 사진으로만 보아온 스티븐 킹 님과도 얼핏 닮은 감이 있어 제작진의 가벼운 조크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들었습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흡혈귀라고 불리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뱀파이어들처럼 썬 크림을 바르고 다닌다든지 은이나 십자가를 장난감 다루듯 하는 레벨이 아니라. 마늘과 은, 십자가와 태양을 적으로 두고 출입에 대한 허락 없이는 다른 사람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참으로 고전적인 성향을 지닌 레벨로 등장해, 현대적인 촬영기술로서 추억의 향수 같은 이야기를 너무나도 멋있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피만 쭉쭉 빨아먹는 혐오 가득한 모습도 아니고, 앤 라이스 님의 뱀파이어들처럼 귀티 나지도 않으면서, 뭐랄까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 된, 무엇인가 '뱀파이어'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 즐거웠습니다.

 
  시체로 발견되었던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 그리고 사랑했던 그들이 나의 목을 물어뜯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면서도 마을을 떠날 수도, 그리고 그 원흉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아름다운 영상물의 원작은 어떤 모습을 말하고 있을지 심히 기대가 큽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선 듯 어디로든 가기 힘든 요즘. 무엇인지 모를 무기력 감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을 찾기 힘든 연말입니다. 음음. 그래도 한숨 쉬는 것보다도 주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 없나 살펴보며, 남은 2005년 잘 마무리하시고 시작되려는 2006년을 위해 발전적인 계획 세우시길 바라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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