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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ㅣ 필립 K. 딕 걸작선 10
필립 K. 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8월
평점 :
제목 :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Flow My Tears, the Policeman Said, 1974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박중서
펴냄 : 폴라북스(현대문학)
작성 : 2015.10.25.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만약 당신이 시공간의 패러독스를 마주한다면,”
-즉흥 감상-
‘필립 K. 딕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인생에 있어 승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는 남성 뮤지션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실패라는 것을 모르던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등장 하는데요. 바로, 6개월 전에 관계를 정리했다고 생각했던 피보호자이자이자 예전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던 그녀에게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 가는데요. 문득 정신을 차린 그는 싸구려 호텔에 자신이 있었으며,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
SF를 만날 때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시리즈를 통해 명언이 된 “Don't panic!”인데요. 분명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그것이 발생하고 있다면, 일단은 진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규칙을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맛볼 수 있었는데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절대적 부재’를 마주한 주인공의 이상한 여정을 마주할 각오가 되셨다면, 한번 만나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무슨 소린지 말 모르겠으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구요? 음~ 누구나 다 알아 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이야기입니다. 서류상으로는 물론 그동안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마저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으며, 심지어 경찰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는데요. 하지만 작품에서 언급되는 ‘식스’라는 종족특성(?)상 차분하게 상황을 마주하며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네? 그러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구요? 으흠. 작품 안에서도 가설이 등장하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시공간의 일그러진 틈새에서 버둥거리는 주인공을 만나볼 뿐이었는데요.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 부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작품의 제목이 가진 의미에 대해 알려달라구요? 음~ 이 부분은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뮤지션의 행방을 추적하는 경찰관의 입장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존재하지 않던 사람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역시나 설명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여동생이 사망하는 등 자신의 현재가 뒤틀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분명 노래가사와 관련된 경찰관의 심정을 담은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으흠. 메모가 보이지 않으니, 이 부분도 직접 작품에서 찾아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글쎄요. 이 작품에는 자세히 설명되지 않은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식스’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주인공에게 시련을 알려준 생물학적 무기(?), 그리고 시대적 배경 등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분위기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혹시 참고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알고계신다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다시 읽으며 충격과 공포, 그리고 혼란을 경험한 소설 ‘유빅 Ubik, 196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흐음. 비록 인기인이 아닐지라도, 이번 작품과 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TEXT No.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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