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야반소두 夜半梳頭, Midnight Hair, 2014

감독 : 리우

출연 : 다니엘라 왕, 이위, 양자동, 선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5.07.21.

 

“당신의 낚임 레벨은 몇인가?”

-즉흥 감상-

 

  포스터에 혹해 ‘어느 무더운 밤에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에 잠긴 어느 고아원에서 밤늦에 울려 퍼지는 ‘실뜨기 놀이 노래소리’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데요. 무서운 할머니가 등장해 두 남학생의 실뜨기 놀이, 여학생의 빗질을 막아섭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졸음에서 깨어나는 남자와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아리따운 부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잡는데요. 먼 길을 달려 도착한 별장 같은 곳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그곳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었는데…….

  

  포스터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뭔가 조금 다른 것 같다구요? 그렇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빗질하는 여인의 뒤통수에 누군가의 얼굴 실루엣이 보이던 그 포스터의 영화가 맞으니까요. 아무튼, 위의 포스터는 지인분이 먼저 찔러주셨던 것으로, 포스터를 보니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된 것인데요. 으흠. 사실, 별로 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코믹하지도 않았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임신 2개월의 여인이 속이 다 비쳐 보이는 흰색의 미니원피스를 입고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뭔가 중요해질 것만 같은 장면에서는 통 편집 당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필요이상의 노출로 인해 감상에 방해가 되었을 뿐 아니라, 편집 실수였는지는 몰라도 반전해 해당하는 내용을 영화의 반이 지나기도 전에 눈치 채고 말았는데요. 이런 저의 투덜거림이 오히려 더 수상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夜半梳頭는 밤 야, 반 반, 빗 소, 머리 두로 ‘한밤중에 빗는 머리’라고 직역할 수 있겠는데요. 빨간 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안 된다거나, 밤에 손톱을 깎거나 휘파람 또는 피리를 불지 말아야 한다거나,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는 것 비슷한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그런 미신 적인 것과는 그리 상관이 없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여배우가 눈에 익은데 그 이유를 알려달라구요? 으흠. 그건 개인적인 영역이라 제가 확답을 드릴 수 없…지는 않군요.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이번 작품 말고 다른 영화가 한 편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질문자 분은 영화 ‘옥보단2012: 천하애정비법 一路向西, Due West: Our Sex Journey, 2012’을 보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다음 질문을 받으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장면의 의미가 궁금하시다는 거죠? 음~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 후속작을 기대하라는 거냐!!’라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는데요. 정말 후속편을 만들 생각이라면, 좀 더 납득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고 인사를 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그럼, 영화 ‘팔로우 It Follows, 2014’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좀 더 진지하게 연출된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은, 이번 영화보다 먼저 ‘팔로우’를 찾아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TEXT No. 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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