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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 [링][그루지]제작진의 초대형 공포 프로젝트
Yam Laranas 감독, 제시 브래포드 출연 / 쌈지아이비젼 / 2009년 10월
평점 :

제목 : 에코 The Echo, 2008
원작 : 얌 라라나스-영화 ‘에코 Sigaw, The Echo, 2004’
감독 : 얌 라라나스
출연 : 제시 브래포드, 아멜리아 워너, 케빈 두런드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5.07.08.
“들리는가?
공간의 기억이 당신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에 잠긴 어느 건물의 모습과 함께 공포에 질려가는 노부인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감옥에서 출소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수감되어있는 동안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그는 이웃집과 관련된 기이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적응이 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덤덤해지고 말지만, 우리는 사실 알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 가면 이상한 것을 많이 보고 느끼게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취 생활의 시작부분에서 그런 감각의 확장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벽속의 배수관을 통해 지나다니던 물소리, 술 먹고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행인들, 야심한 밤을 질주하는 배달오토바이 등의 낯선 소음들이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반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할 뿐인데요. 이번 작품속의 주인공은 워낙에 예민해서일까요? 어떻게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해보려 했지만, 오히려 악화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공간의 기억’이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다른 분이 먼저 사용하셨는지는 몰라도, 언젠가 흑역사로 묻어둔 소설을 쓰면서부터 즐겨 사용하게 된 말입니다. 뭐랄까요? ‘공간 또한 하나의 기록 매체라고 생각했을 때, 그곳에 저장되어있는 기억’을 말하는 것인데요. 원한으로 특정한 공간에 속박된 영혼을 말하는 지박령과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뷰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실재하는 개념이 아닌 개인적인 상상에 의존한 것이지만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영화에 집중을 하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은 제목을 먼저 살펴볼까 하는데요. Echo는 다들 아시다시피 ‘소리의 울림, 메아리, 반향’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공간이 자아내는 소음’에 민감하신, 특히 낡고 오래된 건물에 혼자사시는 분들은 영화 시청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생각보다 사실처럼 분위기를 잡아내고 있었다보니, 잠 오지 않는 한여름 밤의 영화로는 조심스레 추천서를 내밀어볼까 합니다.
글쎄요.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라.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자의 정신세계? 아니면 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사건은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는 유령의 존재를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는 이웃사촌들의 모습을 다룬 심리학 실험이 연출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요. 그런 기대가 절정과 결말에 들어가는 순간 와장창 무너졌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호기심의 갈증이 해결되지 않으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실 것을 권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뭔가 어정쩡한 결말에 대해서는, 으흠. 저도 뭐라 할 말이 떠오르는 않습니다.
덤. 이번 작품은 감독이 2004년에 소개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음~ 원작은 또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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