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젤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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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자젤 Azazel, 1988

지음 : 아이작 아시모프

옮김 : 최용준

펴냄 : 열린책들

작성 : 2015.06.19

 

“이 세상에 공짜는 없었어라.”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책’이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이작 아시모프사(?)에서 제조한 영국산 위스크 ‘아자젤’이 그려진 표지로 저를 반깁니다. 그리고는 2센티미터짜리 악마가 등장하는 일종의 판타지-미스터리를 쓰게 된 것에 대한 이야기인 [머리말]로 작가가 인사를 건네는데요. 아무튼, 문학 컨벤션센터에서 처음 알게 된 ‘조지’라는 중년남자와 그가 비밀리에 거래(?)를 한다는 악마의 이야기로 본론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농구선수와의 짝사랑에 빠져있던 소녀를 도와준 이야기인 [2센티미터짜리 악마], 사랑했지만 잔인하게 자신을 차버린 여자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친구를 도와준 [단 한 번의 노래], 조카딸의 친구를 위해 최고의 사진을 선물한 [사라져버린 웃음],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싶다는 친구 청년을 도와준 [승자에게], 어느 날 만난 동굴학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희미한 울음소리], 어디를 가건 상황이 악화되기만 한다는 친구를 도와준 [인류 구하기],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친구를 도와준 [원칙의 문제], 술을 못 마신다는 것만 빼고 완벽한 여인을 도와준 [술의 해악], 원고의 마감일을 지키려 노력하는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글 쓸 시간], 소설가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농담을 지독하게도 못하는 친구를 도와준 [논리학에 따르면], 구두쇠 부자와 결혼한 사랑하는 여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주마간산], 마음만 아름다운 여인에게 준 인생역전의 선물 [제 눈의 안경], ‘대통령 수석 경제 자문’이 되고 싶지만 그 발판으로 들어선 모임에는 예기치 못한 죽음의 저주가 있었다는 [천지간에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다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수사관 친구에게 준 도움 [마음의 본성], 대학생활의 로망을 저버리고 공부만 하겠다는 친구아들을 치료(?)해주는 이야기 [봄날에 벌이는 싸움], 완벽한 남자를 원하는 대녀의 작은 소망을 들어주는 이야기 [갈라테아], 날고 싶다는 친구의 소망을 들어주는 [상상의 나래]와 같은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네? 이 작품은 종교단체가 싫어한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그럼 ‘작은 악마를 작은 외계인으로, 악마가 쓰는 마법을 첨단 기술로 바꾼’ 버전도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고도의 과학 기술이나 마법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했던 시도가 아닐까 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 물론 첨단 기술이 악마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째 간추림만 잔뜩 적어둔 것 같다구요? 그러게요. 시즌 당 20회 이상의 드라마라면 반 정도만 요약했지만, 단편집인 경우 욕심을 부려봤습니다. 물론 스티븐 킹의 단편집 같이 해적판(?)으로 먼저 만난 경우, 중복되는 이야기를 생략하기도 했지만, 네? 제 감상문 중에 소설 ‘흰 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 AZAZEL, 1998’이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구요? ……아. 그렇군요. 어쩐지 익숙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장도서가 아니라 없는 줄 알았는데, 으흠. 도서관에서 일할 당시에 만났었나보군요. 하지만 뭐, 다시 구해보기도 힘드니, 이번 만큼은 그냥 넘겨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러면서 ‘흰 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의 감상문을 확인해 보니, 이번 책은 무려 10개의 이야기가 더 추가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모태가 되었던 이야기가 누락되어있었다는 설명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본편이 끝나고 이어지는 [아이작 아시모프 FAQ]에 보면 ‘이 책에 실리지 않은 아자젤 이야기 여덟 편이 『매직』에 실려 있고, 한 편의 일부가 『골드』에 실려 있다’고 하니, 으흠. 언젠가는 번역 출판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소설 ‘스트레인 The Strain, 2009’을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문득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요즘 어떤 책을 쥐고 계시는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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