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빌라 - La Villa de Paris
윤진서 지음 / 달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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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리 빌라 La Villa de Paris, 2015

지음 : 윤진서

펴냄 : 달

작성 : 2015.06.06.

  

“나의 인생이야기는 어디를 여행하는 중인가?”

-즉흥 감상-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나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뜻밖의 여정 또한 좋아합니다. 이번에 만난 책 또한 예정에 없이 만났다가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 받았다는 점에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밤거리를 걷고 있는, 아마도 노부부라고 생각되는 커플의 뒷모습이 담긴 책 띠를 벗겨봅니다. 그러자 검붉은 양장제본의 표지가 제목과 함께 저를 반기고 있군요. 그렇게 ‘파리 빌라’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행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를 건네는 저자의 인사도 잠시, ‘그’와의 헤어짐 이후 여행길에 오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본론의 장이 열리는데…….

  

  간추림이 시작되려다가 만 기분은 뭐냐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방황으로 가득 찬 여행의 기록에 대해서는, 내용을 요약하기 보다는 직접 책을 읽음으로서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저의 배려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감상문을 통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해볼거냐구요? 음~ 그게 ‘낚임(?)’과 ‘여행의 의미’에 대해 적어볼까 하는데요. 사실인즉, 저는 처음 이 책을 ‘산문집’으로 생각하고 만남에 임했습니다. 분량도 그렇고 아무래도 여행담을 기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던 중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함에 멈칫 했는데요. 그렇습니다. 다시 확인해본 결과 이 책은 소설이었던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계속해보겠습니다.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마치 화자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습니다. 물론 외국의 여행하면서도 어떻게 스스럼없이 언어소통이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긴 했지만, 다 나름의 개인적 사정이 있으려니 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여행의 끝에 이르러 주인공이 마주한 깨달음 또한 그냥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와 닿는 것이 많았는데요. 흐음. 비록 책에서의 여행과는 다른 감성의 추억이지만, 다시금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다는 마력이 조용히 숨어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작가가 윤진서라면 영화배우 아니냐구요? 음? 그렇군요? 호오. 하긴,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만나보긴 했을까 의문이었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만나온 많은 작품들도 사실 같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이 많았었기에, 이번 책을 통해 느낀 착각도 그러려니 넘겨볼 수 있었는데요. 예기치 못한 충격(?)을 안겨주셨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글쎄요. 여행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책에서의 주인공 같이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니면 돈만 많이 들고 힘든 것? 그것도 아니라면 ‘진정한 자아’를 찾기 전에 자신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라구요? 으흠. 여행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소설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신 다음 무턱대고 여행길에 오르시는 것만큼은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어떠한 상황이건, 일단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야만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럼, 작가의 앞선 산문집인 ‘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2013’도 궁금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여행이라. 저의 인생은 지금 어디를 여행하는 중일지 궁금할 뿐입니다.


TEXT No.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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