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록 - 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정녀 지음, 이수진 그림 / 현암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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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몽유록-꿈속 이야기로 되살아난 기억들, 2015

지음 : 김정녀

그림 : 이수진

펴냄 : 현암사

작성 : 2015.06.06.


“이것은 내가 생각한 그 꿈은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도서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2003’을 즐겁게 만난 후. 같은 출판사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고전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인 ‘꿈’에 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평소 술병이 있어 자주 꿈을 꾼다는 남자의 이야기로,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그곳에서 관직을 얻고 부위영화를 누리게 되었다는 [대관재기몽]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비록 세상과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정의를 위한 마음이 남달랐던 가난한 선비가 꿈에서 임금과 신하들을 만났다는 [원생몽유록], 임금의 어명으로 암행을 하였다는 것도 잠시, 지방으로 파견된 화자가 꿈속에서 만난 임진왜란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달천몽유록], 선행을 베풂에 거리낌이 없었던 선사가 어느 날 되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순절한 여인들의 원혼을 꿈에서 만났다는 [강도몽유록]과 같은 이야기가 차분히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고전’으로 ‘꿈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구운몽’을 떠올리며 이번 책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만났던 구운몽과 같은 재미있는 내용이 아닌, 안타까운 마음이 뚝뚝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저를 반기고 있었는데요. 으흠. 재미있기보다는 답답한 기분이었던지라, 감상문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간추림만 봐도 ‘역사물’처럼 보이는데, 역사적 고증은 어떤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이 작품은 ‘몽유록’입니다. ‘고전소설의 한 형태’로 ‘꿈속의 일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작품. 내용의 대부분은 작자가 꾼 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사전에 나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기보다는, 역사속의 인물이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인이 바라본 현실의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면 좋을 것인데요. 다른 말로 하면 ‘역사풍자소설’이라고 하면 답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그림은 예쁜데 글을 읽기는 너무 힘드시다구요? 음~ 하긴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 한자가 옆에 작게 쓰여 있고, 툭하면 주황색 점과 함께 단어의 뜻풀이가 지면의 반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정작 의미가 궁금한 단어에는 아무런 표시가 보이지 않아 사전을 열게 만드는 등 읽기에 심심찮은 걸림돌이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 뜻풀이는 과감히 무시하고 내레이션을 하듯 소리 내어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거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경우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뜻풀이를 무시하는 것은 지은이의 정성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구요? 음~ 그래서 저는 책을 세 번 읽었습니다. 한 번은 이야기부분을 그냥 쭉~ 읽고, 두 번째는 뜻풀이와 함께 확장판의 맛을 음미했습니다. 그리고 [작품해설]을 읽고 본편을 다시 읽었는데요. 처음에는 ‘무슨 인도 영화도 아니고 툭하면 시가 나와서 집중을 방해하는가’싶던 생각이 ‘시대의 애절함을 담은 노래’로 바뀌었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감상문을 통해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구요. 저는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인 ‘옛 그림에 숨어 있는 상상의 동물’에 관심의 끈을 이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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