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셜포비아 Socialphobia, 2014
감독 : 홍석재
출연 :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5.05.20.
“가면이 벗겨졌을 때, 그대의 정의는 어디로 가는가?”
-즉흥 감상-
‘OFF DAY에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영화는 총기를 소지하고 탈영한 군인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도 잠시, 그 중에서도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청년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줍니다. 그리고는 탈영병에 대해 악플을 달기 시작한 여성 키보드 워리어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그것에 뿔이 난 남정네들이 몇 모여 현피를 뜨러 갑니다. 하지만 그들이 발견한건 예상치 못한 죽음의 시작이었는데…….
네? 이거 장르가 공포물이었냐구요? 음~ 보통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물을 물어보신 거라면, 위의 간추림에서 낚이신 겁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장르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장면에서 ‘사회 스릴러로 갈 것인가? 아니면 공포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렸는데요. 으흠. 뭐랄까요? 분명 공포적인 분위기와 함께 사회스릴러를 그리는 것 같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회 공포증’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사회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는데, 예를 들면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때, 대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그리고 이성에게 만남을 신청할 때 심한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라고 나오는데요. 설마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영화 내용과 사전적 정의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사전적 의미의 ‘사회공포증’은 소재일 뿐, 영화에서는 개인주의의 가면을 쓴 이기주의자들의 광기를 보는 듯 했기 때문인데요. 나름의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떼로 몰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군중심리의 무서움’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군중심리의 무서움’이나 ‘사회공포증’이나 같은 말 아니냐구요? 으흠. 내용 중에 ‘정신과적 질환’부분에서는 다른 걸로 판단된다고만 적어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멋진 설명이 가능한 전문가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려보는군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위의 즉흥 감상이나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사실은 ‘우리는 사회 시간에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잠 자고 일어나보니 ‘도덕 시간’에 이어 ‘학교 문제’에까지 생각이 미쳤는데요. 그러자 영화의 내용과 점점 멀어지기 시작해, 현재의 즉흥 감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통신망과 관련된 사건을 다룬 작품 중에서 소설 ‘PC통신 살인사건 か-めんぶとうかい, 1995’이 떠올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소설의 원제목이 ‘가면무도회’인만큼, 생각의 시간을 선물할 듯 하니 말이지요.
글쎄요. 분명 ‘정의’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정보를 맹신하여 ‘장난삼아’ 마녀사냥에 오르는 이들의 모습은, 이것이 영화에서만의 모습이 아닐 거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적어보는데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와 같은 속담이 있듯. 욕먹을 각오도 없이 욕을 즐기시는 분께 이 작품을 살짝 내밀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잉여로운 하루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군요. 저는 자취를 시작했다보니, 시작은 세탁기 돌리기였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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