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사전
미야타 치카 지음, 박혜연 옮김 / 이봄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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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림 그리기 사전 how to draw it? dictionary: お絵かき辞典 描きたい絵がスイスイ描ける, 2013

지음 : 미야타 치카

옮김 : 박혜연

펴냄 : 이봄S

작성 : 2015.04.04.

  

“호오. 이거 괜찮군.”

-즉흥 감상-

  

  조카가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며 문득 걱정이 들었습니다. 큰아빠가 그림을 좀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자꾸자꾸 그려달라고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릴 줄 아는 것만 그리지, 요청이 들어오는 그림은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는 사실인데요. 그런 저에게 후광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내민 책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다른 것보다 싱긋 웃으며 하늘을 날고 있는 고래가 인상적인, 알록달록한 표지를 벗겨봅니다. 그러자 사전 같아 보이는 속표지가 우선은 침착하라고 속삭이고 있군요. 계속해서 어떻게 이번 책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은이의 인사글인 [시작하며]에 이어, 책의 구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인 [책 사용법],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그리기 재료와 종류], 그리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기본 선과 형태], 그리고 본론이라 할 수 있는 [생물], [사람], [식물], [음식], [집], [건축물과 명소], [교통수단], [계절]과 같은 다양한 내용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렇습니다. 위의 간추림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이번 책은 흐름이 있는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제목 그 자체로 ‘사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깨알 같은 글씨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간단하고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그림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만 가지고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없는 것이 사실 아니냐구요? 음~ 하긴 요리든, 목공이든, 옷 만들기든 책으로 보면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도전하려는 순간 막막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인데요. 다행히 지은이는 이번 책은 ‘잘 그리기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림을 즐겁게 그리기 위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 그리기 위한 욕심은 잠시 내려두시고, 즐겁게 그리기위한 안내서를 만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합니다.

  

  네? 어디가면 제 그림을 볼 수 있냐구요? 으흠. ‘무한오타’ 또는 ‘사서비록’으로 검색하시면 최근까지 그리던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요. 저도 잘 그리기보다는 즐겁게 그리는 편이라, 입맛에 맞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어떻게 하면 즐겁게 그릴 수 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즐겁기 위해 그린다’기보다는 ‘그리다 보니 즐겁다’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서, 그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입시지옥과 무한 경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분께는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예쁘고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집 한 구석에다가 한 번씩 해보셨을 듯한 낙서가 체계적(?)으로 담겨 있었는데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슬슬 둘째 조카의 탄생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설프게나마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 ‘큰아빠’가 되는 만큼,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행복한 고민에 알딸딸하다고만 적어두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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