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이용민 감독, 도금봉 외 출연 / 기타 (DVD)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살인마 A Bloodthirsty Killer, 1965

감독 : 이용민

출연 :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 등

등급 : NR

작성 : 2015.02.22.

  

“설마 ‘그것’이 나올줄이야!!”

-즉흥 감상-

  

  ‘설 연휴동안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오는 날, 예상과 달리 일찍 끝나버린 전람회에 도착한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으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인의 웃음소리에 이끌려 발견한 액자 속에서 ‘기억속의 여인’을 발견하는데요. 그 ‘붉은 초상화’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에는 심상치 않은 핏빛축제가 벌어지고 마는데…….

  

  으흠. 제가 너무 순진했나 봅니다. 이 작품을 소개해준 지인분의 영화성향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 작품은 귀신이 안 나올 거 같다.’는 생각으로 감상의 시간을 가졌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소설 ‘악마 같은 여자 Celle qui n'était plus, 1952’와 같은 이야기를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으흠. 그렇습니다. 즉흥 감상에도 살짝 언급했듯. 이 작품은 ‘원한을 품은 귀신’이 출연진들을 괴롭히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거 외국 작품 아니었냐구요? 아! 영어제목이며 등급표시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아닙니다. 우리나라영화입니다. 포털의 영화소개페이지에 적혀있는 정보를 옮겨오며 저렇게 표시된 것인데요. 못 믿겠다하시는 분들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의 VOD코너에서 이번 작품을 확인해주셨으면 하는군요. 비록 500원이지만, 독특한 느낌의 한국 고전 공포영화를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 당시 공포영화라면 ‘하얀 소복 입은 여자귀신이 등장해 산사람 괴롭히는 내용’이 다일 것인데 뭐가 독특한 느낌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뭐랄까요? 설정은 방금 언급하신 것과 비슷해도,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뭔가 달랐습니다. ‘권선징악’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거듭되는 반전과 특수효과가 제법 신선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영어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사전을 열어보니 bloodthirsty는 ‘피에 굶주린; 살인과 폭력에 대한 얘기를 즐기는, 살인과 폭력에 관한, 잔인한’, killer는 ‘…을 죽이는 사람, 살인자, (매우 힘들거나 신나거나 뛰어나서) 죽여주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이것을 직역하면 ‘피에 굶주린 살인자’가 되는데요. 이번 작품의 귀신이 왜 그리고 어떻게 원한을 품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적절한 영어제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A Devilish Homicide로 영화를 보셨다구요? 다른 분은 A Devilish Murder로 영화를 보셨다구요? 으흠. 무슨 말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포털마다 영어제목을 다르게 적어놓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를 중심으로 뜻을 풀이했습니다. 즉, 다 같은 영화라는 것이지요.

  

  네? 정말 ‘귀신’이 나오는 영화 맞냐구요? 음~ 제목 때문에 그러시죠? 저도 처음에는 ‘살인마는 살아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 별다른 의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용 중에 귀신이 등장하자, 제목을 한자로 확인해보았는데요. 殺人魔라고 쓰고 ‘함부로 살인을 저질러 대는 악독한 사람을 마귀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며, 같은 말로 ‘살인귀 殺人鬼’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원귀는 영혼인 동시에 피와 살로 이뤄진 육체를 동반한다는 사실 또한 인상적이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시죠?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고전영화라고해서 무시할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지인분은 영화 ‘마의 계단 The Devil's Stairs, 1964’도 추천해주시는데, 으흠. 조만간 만나봐야겠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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