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빵 레시피 - 남은 한 조각까지 맛있게 즐기는 51가지 레시피 앨리스의 키친
후지타 지아키 지음, 맹보용 옮김 / 앨리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남은 빵 레시피-남은 한 조각까지 맛있게 즐기는 51가지 레시피 残りパンでごちそうレシピ: 藤田 千秋: 本, 2013

지음 : 후지타 지아키

옮김 : 맹보용

펴냄 : 앨리스

작성 : 2015.02.08.

  

“당신은 이미 낚였을지도 모릅니다.”

-즉흥 감상-

  

  독립을 했습니다. 월급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완전한 독립’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공간적으로는 확실히 본가에서 분리되어 무한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자취생활에 도움이 될 실용서를 찾던 중에 발견한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허기진 자의 입에 침고이게 하는, 빵을 가득 차려둔 표지로 독자를 반깁니다. 이어 지은이의 인사글과 식빵, 바게트, 캉파뉴, 브리오슈‧버터롤, 베이글, 쿠루아상과 같은 여섯 종류의 빵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여는군요. 그리고는 이 여섯 가지 빵의 좀 더 상세한 설명과 함께 51가지 요리를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이 심히 신경쓰이신다구요? 음~ 그러게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자취하시는 분 있으면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부푼 기대와 함께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반찬’과 비슷한 요리책을 사신다음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렇습니다. 당장이라도 만들어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도 잠시, 나열되는 각종 양념들과 언급되는 계량단위에 어이가 침묵시위를 벌이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번 책 또한 저에게 그런 기분을 선물로 줬던 것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구요? 음~ 자취를 시작해보니, 집에 오븐은커녕 전자레인지도 없더군요. 베이킹과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도구라고 생각 했던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중에 마침 독립선물로 ‘오븐토스터기’를 받아서 남은 빵 베이킹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으흠. 기본적인 토스트를 시도하다가 식빵을 태워버릴 뻔 했다는 건 비밀입니다! 아무튼, 책에서 언급되는 요리를 하기위한 부가적인 재료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 침만 꼴깍일 뿐이었는데요. 평소에 음식 만드는 취미가 있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저와는 달리 기본 재료들이 준비 되어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만 웃고, 제가 만들어 먹은 빵 요리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아직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 간단하게 토스트만 시도했습니다. 그냥 굽기도 하고, 마가린을 얹어서 녹여보기도 하고, 스팸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언젠가는 책에 언급되는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볼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빵이 남기는 하냐구요? 으흠. 그러게요. 없어서 못 먹는 빵이 과연 남기는 할까 궁금해지는군요. 그래서 지은이가 무슨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나 싶어 찬찬히 살펴보니, 그렇군요. [‘남은 빵을 어떻게 할까……’가 아닌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빵을 사고 일부러 남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그런 레시피를 목표로 했습니다]라는 안내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이번 책을 만나신 분들은 낚였다는 기분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빵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다는 것을 즐기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말이 나온 겸에 토스트 두 장을 즐기고 잠자리에 들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별다른 첨가 없이 굽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저의 입을 즐겁게 하는 빵. 언젠가는 저만의 ‘남은 빵 레시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여운마냥 남겨봅니다.


TEXT No.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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