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 날 때부터 클 때까지, 독서교육 현장에서 만난 질문들
김은하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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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날 때부터 클 때까지, 독서교육 현장에서 만난 질문들, 2014

지음 : 김은하

펴냄 : ㈜학교도서관저널

작성 : 2015.01.02.

  

“또 하나의 멋진 발판을 발견하였으니.”

-즉흥 감상-


  도서관에서 즐겁게 일하며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있던 저에게 질문이 하나 날아옵니다. ‘우리 애가 책을 안 읽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래서 ‘아이들은 따라쟁이니, 솔선수범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책 자주 읽으시나요?’라고 답을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나름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충분한 설명이 빠진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앨버트 밴듀라가 주장한 사회학습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본 독서교육이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생각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노란색 배경에서 책과 함께 뛰어노는 푸른 마음의 아이들이 그려진 표지에 이어, 독서교육 관련 강의를 하던 중 받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속 시원하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번 책을 만들게 되었다는 저자의 인사인 [여는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크게 추려 열세가지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표시된 것만 279쪽이나 되는 내용을 요약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지금부터는 저자가 준비한 13개의 질문에 나름의 답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글을 알면서도 읽어 달라고 해요. 국내 도서일 경우에는 ‘오디언’에서 CD로 오디오북을 만들어 판매중입니다. 가격이 문제라면, 가까운 도서관에 문의하시면 오디오북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해드릴 겁니다.

  2. 가정은 아이의 독서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책 읽는 사람은 책 읽는 환경에서 만들어집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역할모델은 바로 부모입니다. 책을 자주 읽읍시다. 보이는 곳에서요.

  3. 전집과 필독도서를 꼭 읽혀야 하나요? 개인적으로 ‘나도 아직 안 읽어본 책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한번 다 읽어보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선생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읽으면 좋은 책들’ 정도로만 생각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편독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어떤 작가는 모든 책에서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작가는 너무 오랫동안 다음 권을 내지 않아 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작품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작가의 책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편독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5. 정독과 다독 중에 무엇이 더 좋은가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위해서는 다독이 좋고, 시험이나 연구 활동을 위해서는 자연스레 정독을 하게 됩니다.

  6.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이라는 걸 어떻게 아나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상누각이라는 말과 함께 배경지식이나 기초가 튼튼해야만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음을 말합니다. 나이로만 수준을 따지게 된다면, 고등학교 수학문제를 풀기 어려워하는 어른들은 모두 수준미달이 아닐까 하는군요.

  7. 만화책을 좋아하는데 계속 보여 줘도 될까요? 주말에 피곤하시더라도 자녀와 함께 가까운 도서관의 아동도서코너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학습만화와 함께 신세계를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8. 이미지 읽기가 왜 중요한가요? 같은 것도 다르게 보기와 같은 ‘관점의 차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림과 글씨를 어떻게 조합하여 읽는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9. 책 읽기 싫어하는 남자아이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싫어한다는 건 관심사가 달라졌음을 말합니다.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책을 준비하면 독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읽어야할걸 주기보다, 읽고 싶은걸 주는 방법으로요.

  10. 책을 안 읽는 사춘기 아이가 걱정이에요. 질풍노도의 감정만큼이나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잠시, 육체적인 성장과 함께 성에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 역시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 책을 준비하면 독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 고전은 어떻게 읽혀야 하나요? 고전은 지금의 제가 봐도 읽기 힘듭니다. 대신 영화나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어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컨텐츠로 두루두루 만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2. 독서·토론·논술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학원은 그것마저 등급을 매기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추천하지도 않겠습니다.

  13. 전자매체 읽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을 통한 피해사례도 없지 않습니다. 전자매체에서의 정보가 얼마나 권위성이 있으며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결국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열세가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적어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듯, 혼자서만 끙끙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던 것이 사실은 오래전부터 연구되어져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정리되어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비록 원하던 것에 대한 완벽한 답을 발견할 순 없었지만,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것이 확장되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책을 멋진 발판으로 하여 독서교육과 관련된 많은 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며,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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