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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처녀들 1
미깡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230/pimg_7134241141127560.jpg)
제목 : 술꾼도시처녀들, 2014
지음 : 미깡
펴냄 : 예담
작성 : 2014.12.30.
“술이 마시고픕니다.”
-즉흥 감상-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술을 마셔본 게 얼마나 되었을까?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여기서 농담을 던지면 ‘몇 시간, 아니 지금도 마시고 있잖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술’이라는 단어 위에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가 언뜻 보여. 그런데 왜 갑자기 ‘술타령’이냐고? 그게 말이지, 세 여인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문득 잃어버린 갈증을 깨워버렸기 때문이야.
밑 빠진 酒독에 들어앉아 붉게 물든 얼굴이 귀여운 세 여인이 그려진 표지를 넘겨보자. 그러자 책날개에서 알코올음료를 한 잔 들고 배시시 웃고 있는 작가는 살짝, ‘악마’를 보았다고 중얼거리는 어느 맥주집 사장님의 인사로 시작의 장이 열려. 그리고 출판기획자 ‘정뚱’, 프리랜서 작가 ‘꾸미’, 웹디자이너 ‘리우’의 소개와 함께, 본격 술을 사랑하는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은 다음의 웹툰으로 먼저 만났었어. 하지만 웹툰의 형식으로는 취향이 아니어서 무기한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술자리가 즐거워지는 술꾼 주사위 게임 수록!’이라는 문구에 눈을 떠버렸던 것이야. 거기에 서평 이벤트까지 한다기에 뜨거운 마음으로 신청! 그리고 오오! 당첨!!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을 받았지만, 히잉~ 주사위가 없었어. 그래도 숨은 부록으로 들어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일단 읽기 시작했는데, 으흠? 이거 재미있는데?! 그래서 3시즌에 해당하는 41화부터는 웹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건 비밀! 크핫핫핫핫핫핫!!
으흠.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위의 문장까지 읽으신 분들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문장에 깜짝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얼마 전부터 술만 마시면 컨디션이 조금 나빠지는 것 같아 한동안 금주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알딸딸해지는 기분이 되는 것이, 손가락이 조금 풀려버린 것 같습니다.
네? 아아. 본편에 이어 [오늘 뭐 먹을까?-고민이 필요 없는 30일 추천안주]까지 다 읽었지만 ‘술꾼 주사위’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평이벤트와 관련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그렇군요. ‘서평단 증정 도서에는 주사위는 포함되지 않으며…’라는 문구를 뒤늦게 발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쩝. 그렇기에 ‘술값 내기’, ‘모범택시타고 집에 가기’, ‘옆 테이블에서 술 얻어오기’외의 남은 3면의 내용은, 저와는 다른 방법으로 책을 구매하신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제 주량이요? 음~ 분위기에 따라 다릅니다. 가능하면 ‘즐겁게 마실 수 있을 정도’를 추구하는데요. 다만 마실 수 있는 술이 제한되어있습니다. 소주일 경우에는 25%의 달달함을, 막걸리는 피자와, 맥주는 역시 치느님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럼에도 병뚜껑 수집을 취미로 가지고 있기에, 항상 실험적으로 다양한 알코올음료를 맛본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책 형태로 만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익숙해진 다음에는 웹툰으로 뒷이야기를 확인했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부디 다음 이야기도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제야의 타종소리를 들으며 알코올음료를 홀짝거리는 건 또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왕 말이 나왔으니 오랜만에 평화시장의 닭똥집골목 가볼까 하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오늘 저녁 시간 어떠신가요? 가볍게 한잔 하시겠습니까?
TEXT No.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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