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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023/pimg_7134241141090373.jpg)
제목 :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す-ちゃん, 2009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박정임
펴냄 : 이봄
작성 : 2014.010.23.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즉흥 감상-
어느 날 30대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그것은 물음표와 함께 마음 깊은 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 응어리를 닮은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모리모토 요시코’라는 본명이 있지만 ‘수짱’이라 불리는 30대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혼자 살고 있으며, ‘마이코’라는 여성과 이웃사촌으로 알고 지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문득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가슴에 품게 되는 것으로, 그녀의 일상을 하나 둘씩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책은 ‘수짱 시리즈’에 해당하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 2010’, ‘아무래도 싫은 사람 どうしても嫌いな人, 2013’, ‘수짱의 연애 す-ちゃんの戀, 2012’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음? 연식으로 봐서는 ‘수짱의 연애’가 세 번째 책 같은데 다른 분의 리뷰에는 네 번째 책이라 하니, 조만간 만나보고 진실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수짱의 본명을 어떻게 알았냐구요? 음~ 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냥 이름이 ‘수’구나 하고 있었는데요. 반복해서 읽던 어느 날. 본문이 시작되기 전의 속표지라 할 수 있는 종이의 아래 부분에, 깨알 같은 글씨로 본명과 ‘수짱’이라 불리게 된 이유가 적혀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자만화 시리즈’를 남자의 시점으로 보니 기분이 어떠냐구요? 음~ 그러고 보니 이번 책은 ‘수짱 시리즈’인 동시에 ‘여자만화 시리즈’에 들어 가있었군요. 아무튼 지금까지 만나온 마스다 미리의 책들이 여성 주인공이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여자만의 이야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마스다 미리 남녀공감단’에 뽑히게 되면서 ‘마스다 미리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남자인 제가 봐도 ‘공감대’를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여백’을 통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저의 생각도 함께 그려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결국 여자나 남자가 결국 ‘사람’인만큼, 생각하는 것도 거의 비슷하지 않냐는 것을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집니다.
네? 영화로 이번 작품을 만나보았냐구요? 음~ 영화 ‘스짱, 마이짱, 사와코상 すーちゃん まいちゃん さわ子さん Sue, Mai & Sawa: Righting the Girl Ship, 2012’을 말하시는 거라면 아직 맛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현재까지 출판된 네 권의 ‘수짱 시리즈’를 다 만나본 다음에야 뚜껑을 열어볼 것 같은데요. 이 책만 해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데, 남은 세 권도 그렇게 되는 건 아닐지 궁금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지금 인생의 길 위의 어느 지점에 서계신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20대까지는 ‘나는 꿈이 있어! 그리고 이 모든 실패의 흔적들은 그것을 위한 작은 발판일 뿐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즉흥 감상에 적어둔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가 저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는데요. 으흠. 모르겠습니다. 그저 많이 읽고, 보고, 먹고, 싸고, 걷고, 달리며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뿐인데요. 비록 짧은 가을에 이어 차디찬 겨울이 오고 있다지만, 함께 힘냅시다. 그리고 수짱과 함께 고민을 담담하게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하는군요.
아. 11월 2일 오후 3시 광화문 교보에서 작가의 사인회가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으흠. 왜 이런 행사는 서울에서만 하는 것인지, 지방에 거주하는 저는 참 슬프옵니다.
TEXT No.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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